머리말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말은 ‘옛것을 익힘으로써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도리를 알게 된다.’는 뜻을 가진 말로서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이 말에는 과거와 동시에 현재를 알아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과거를 깊이 알아야 현실을 더욱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는 뜻이 강하게 깔려 있습니다.
오늘날처럼 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하여 가치관에 혼란이 올수록 더욱 옛것을 정확히 되돌아보고 거울삼아야 한다고 볼 때, 이 말은 우리가 매우 깊이 가슴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나오는 이야기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어 쓴 일화가 실려 있습니다.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는 1434년 (세종 16)에 삼강에 뛰어난 사람의 행적을 모은 책입니다.
진주에서 어떤 사람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세종은 무너진 윤리를 되살리고자 효행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책을 펴내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직제학(直提學) 설순 등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적에서 삼강에 모범이 될 만한 충신·효자·열녀 각 35명씩 모두 105명을 뽑아 그 행적을 정리하여 엮었습니다.
이 《삼강행실도》는 1481년 (성종 12) 한글로 번역되어 간행되었고, 이후 1729년(영조 5)에 이르기까지 《속삼강행실도》, 《동국신속삼강행실도》 등이 나와서 그 내용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책은 대체로 한문투의 문장이 많아서 읽기에 힘들고, 일부 일화는 비슷한 유형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내용과 문장을 보다 읽기 쉽도록 다듬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온고이지신의 지혜를 기르고 바른 품성을 가꾸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억하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심후섭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