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주웠다! 《보노보노 35》는 첫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숲속에 살다 보면 매일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지는데, 어느 날 포로리는 알을 줍는다. 달걀이 부화하면 병아리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선뜻 먹기가 꺼려졌던 것처럼 포로리도 갈등한다. 이 알 속에 이미 아기 형태가 만들어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알 하나로 인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 토끼 형제인 부대와 찌개 그리고 삼촌까지 등장한다. 작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한국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부대찌개여서 캐릭터 이름까지 그렇게 붙였다나? 그런데… 결국 해결사는 너부리?
보노보노도 사랑을 한다!
도무지 여자한테 관심이 없을 것만 같은 순진한 보노보노한테 사랑이 찾아왔다! 아빠 친구인 슬레이 아저씨의 딸인 레리! 커다란 예쁜 눈을 가진 해달 소녀 레리에게 마음을 뺏긴 보노보노. 하지만 이를 어째? 박력남 너부리도 레리를? 보노보노의 첫사랑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사랑을 느끼는 레리에 대한 설정이 희한하다. 아릿한 첫사랑의 추억을 갖게 된 보노보노. 《보노보노 35》에서야 그 사랑의 감정이 드러날 줄이야.
숲속의 라이벌, 큰곰 대장과 야옹이 형!
우직한 큰곰 대장과 냉철한 야옹이 형. 뚱뚱하고 둔한 큰곰 대장과 날렵하고 눈치 빠른 야옹이 형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다. 극과 극은 통하는 걸까? 항상 티격태격하고 서로 경계하지만 그만큼 관심도 깊다. 고독한 싱글 야옹이 형과 가족과 따로 떨어져 홀로 산에서 지내는 야옹이는 같은 처지인지도 모른다. 둘의 케미는 보노보노의 재미를 견인하는 또 하나의 장치다.
힐링 만화 《보노보노》는 《보노보노 명언집(상-오늘은 바람과 사이좋게 지내보자, 하-이유 없이 문득 외로워질 때가 있다)》이 발행될 만큼 우리 마음을 울리는 주옥같은 대사가 일품이다. 《보노보노 35》에서도 강력한 웃음과 깊은 성찰로 독자를 미소 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