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베버 연구 1인자 전성우의 번역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직업으로서의 정치》,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돌아오다.
근대의 마지막 대가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정치의 본질과 소명, 그 배반에 대한 현대의 모든 지적 상상력과 논의의 원천으로 간주되는 최고의 고전 중의 하나이다.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섬세하고 깊은 통찰력으로 정치에 대한 필생의 사유를 풀어낸 이 강연을 마친 후 바로 다음 해에 베버는 세상을 떠났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히 근대 최고 정치사상가의 하나인 베버의 정치적 유언장이라고 할 만하다.
여기서 베버는 그 유명한 ‘지배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비롯하여 직업 정치가의 출현, 그 형태와 자질, 그리고 그 윤리를 다룬다. 특히나 베버는 정치의 소명과 그 배반에 대한 통렬히 지적한다. 정치가 풀어야 할 과제는 늘어났지만 정치의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 오늘날, 이 위태로운 역설의 시기에 정치의 소명과 정치인의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베버의 유언장은 이 정치적 성찰을 이끌어 줄 최고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베버의 글은 그 사유의 섬세함과 복잡성 때문에 번역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번역자인 전성우 교수는 탁월한 베버 연구자답게, 학문적 엄격함과 섬세함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평이성까지 살려내어, 전문가와 일반 독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놀라운 사건을 일으켰다. 이 책이 주목받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이다.
NAVER 오늘의 책 2011. 7. 23, 24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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