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그리고 다른 시들 께다르나트 싱 시선집
손
그의 손을
내 손에 잡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세상을
손처럼 따뜻하고 아름답게 하여야 한다
(1980)
हाथ
उसका हाथ
अपने हाथ में लेते हुए मैंने सोचा
दनिु या को
हाथ की तरह गर्म और सुंदर
본문 중에서
역자는 1976년 8월부터 인도정부의 Hindi Propaganda Aboard Scheme에 따라 국립힌디어연구소(Central Institute of Hindi)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Certificate Course에서 힌디어를 ‘ㄱ, ㄴ, ㄷ, ㄹ(क् , ख,् ग ् घ)् ’부터 다시 배웠다 새롭게 힌디어를 익히는데 정신이 없던 어느 날 색다른 교재로 수업을 하시던 상유끄따 꼬샬(Sanyukta Kaushal, 1945-2007)선생님이 아침 신문에 발표된 께다르나트 싱의 따끈따끈한 시, 「로띠」를 가지고 힌디어의 발음과 독해를 가르쳤다 역자를 인도어 시와 처음으로 제대로 만나게 해 주셨던 언어학자이며 라다크(Ladakh)어 전문가이셨던 상유끄따 선생님이 이 시인의 활동 재개를 매우 반기셨던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로띠’는 우리의 ‘밥’과 같다 당시 뭔가 새롭고 드물고 아름다운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역자에게 일상에서 너무 익숙한 ‘밥’이 시의 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시인은 이 시에서 너무나 평범한 ‘밥’을 제재로 원시 사냥에서 현대 화덕에서 익혀지는 ‘로띠’까지의 발전과 그 발전 과정에서 있었던 인류의 투쟁을 암시하는데 성공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시인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보거나 체험한 일상의 극히 평범하고 작은 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형상화하여 인간, 삶, 사회, 세계 등의 근원적이면서도 심오하고 광대한 면을 쉽게 풀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