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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 호로스코프 외 시들 풀피리 노래들

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 호로스코프 외 시들 풀피리 노래들

  • 사뮈엘베케트
  • |
  • 워크룸프레스
  • |
  • 2019-04-01 출간
  • |
  • 192페이지
  • |
  • 125 X 210 mm
  • |
  • ISBN 979118935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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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뮈엘 베케트의 시집 『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 / 호로스코프 외 / 시들, 풀피리 노래들』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베케트가 작가로 데뷔하면서부터 생을 마감하며 펜을 놓게 될 때까지 영어와 프랑스어로 쓰고 옮긴 시들을 고루 엮은 책이다. 시들의 뒤에는 사뮈엘 베케트의 『시 선집』(페이버 앤드 페이버, 2009)을 편집한 데이비드 휘틀리, 베케트의 『시 전집』(페이버, 2012)을 편집한 숀 롤러와 존 필링, 프랑스 미뉘 출판사에서 출간된 베케트의 시집들을 번역한 에디트 푸르니에의 해설들을 참조하되 새로운 견해를 더한 번역가 김예령의 주해를 실었다. 

 

시인 베케트

 

 극작가 베케트, 소설가 베케트에 비해 시인 베케트는 생소하다. 그러나 베케트는 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작가로 데뷔했고(호로스코프, 1930), 집필 언어를 영어에서 프랑스어로 전환할 때 그 가능성을 시를 통해 가늠해 보았고(1938-9년 쓰고 1946년 발표한 열두 편), 마지막을 시로 마무리했다(어떻게 말할까, 1989).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중요한 순간마다 시가 자리한 셈이다. 

정작 베케트는 자신의 시를 대단치 않게 평가하곤 했다. 20대 시절 쓴 시들을 "아무 할 말도 없으면서 쓰고는 싶어 안달 난 풋내기의 무가치한 작업"이라 자평하며 그 시들에 넘쳐나는 자의식과 문학적, 예술적 현학을 가리켜 스스로 으스댄다고 일갈했고, 지나치게 잘 고르고 구성하는 바람에 실패한 시들이라고도 했었다. 

그러나 베케트의 시는, 우선 베케트의 다른 작품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연구될 필요가 있다. 시에서 쓰인 모티프들이 희곡과 소설에서 거듭 변주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 또한 베케트의 후기 시들은 그가 끝까지 매달렸던 주제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단어들을 드러내기도 한다. 즉 베케트의 몇몇 시가 들려주는 목소리들은 작가 베케트가 남긴 뼈이고, 침전물들이다.

 

『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

 

1934년, 파리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던 한 시인이 당시 여러 가지로 좌절을 겪고 있던 베케트에게 자비로 시를 출판해보라고 제안했다. 베케트는 1928년에서 1935년 초 사이에 쓴 시들 중 열세 편을 다듬어 보냈다. 연구자들은 그가 긴 시간에 걸쳐 간헐적으로 쓴 시들에 한번에 쓰인 듯 일관된 인상과 유기적 구조를 부여하고자 이렇게 추렸을 것이라 본다. 『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은 1935년 12월 파리의 유로파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됐다. 시집의 제목 중 '에코의 뼈들' 모티프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숲과 샘의 님프인 에코는 어느 날 나르키소스를 보고 반했으나, 그가 업신여기자 숲에 숨어들었다. 님프의 용모는 나날이 황폐해졌고 결국 목소리와 뼈만 남았는데, 그 뼈들은 돌과 같아 눈에 띄지 않았으며, 다만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초기 시들에서, 베케트는 시들의 오랜 형식을 다양하게 차용해 쓴다. 중세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음유시인들이 부르던 노래 형식의 하나인 '에뉘에치(enueg, 탄식의 노래)'와 '알바(alba, 새벽 또는 아침의 노래)' 등이 그것들이다. 한편 베케트가 학창 시절부터 즐겨 읽었던, 그리하여 생의 말년을 보낸 요양원에서까지 들추곤 했던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들도 도처에 산재해 있다.

 

『호로스코프 외』

 

시 「호로스코프(Whoroscope)」는 베케트의 등단작으로, 그가 시인 자격으로 단독 출판한 첫 작품이다. 1930년 6월 무렵의 베케트는 파리 고등 사범학교의 영어 강사였지만, 10월에는 떠나야 했다. 그런데 파리의 디 아워즈 출판사가 '시간'을 주제로 100행 이내의 시 경연 대회를 주최했다는 사실을 작품 제출 마감일에 알게 됐다. 그는 밤새워 데카르트의 생애를 다룬 시를 써서 보냈다. 재기 넘치되 현학적이고 이상한 말장난투성이인 이 시는 1등을 차지했고, 1930년 9월 베케트가 직접 주를 단 소책자로 발간되었다. 시의 제목은 'horoscope(별점, 운명 풀이, '시간[horo-]의 관찰[-scope]')' 앞에 'whore(창녀)'를 더한 조어. 베케트는 이중적인 뉘앙스의 제목을 통해 시간과 운명, 그리고 이를 대하는 인간 의지의 희비극적인 본질을 드러냈다. 

한편 시 「어떻게 말할까(Comment dire)」는 베케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이다. 이 시는 1988년 10월 29일 프랑스어로 쓰였고, 1989년 4월 23일 베케트 자신이 이를 '무어라 말하나(What is the Word)'라는 제목 아래 영어로 번역해 완성했다. 

 "말해질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어떤 그것'을 - 그런 것이 있다면 - 무어라고 말하나, 끊임없이 묻고 중단하고 더듬는 움직임과 더불어, 스스로를 시작점으로부터 떼어내고, 밀어내고, 늘여서, 펼치는 언어의 자기-발생 궤적이 그려진다. 시는 그 추동이 남기는 흔적, 비문(碑文)."(김예령)

 

『시들, 풀피리 노래들』

 

베케트는 프랑스어로 쓴 열두 편의 시들을 잡지 『레 탕 모데른』(1946년 11월)에 처음 발표했다. 그가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인 1938-9년 파리에 머물며 지은 것들이다. 

뒤이은 짧은 시들을 아우르는 제목은 '풀피리 노래들(mirlitonnades)'이다. 'mirliton'은 갈대 따위로 만든 장난감 피리이고, 'vers de mirliton'이라고 하면 저급하고 조악한 시를 일컫는다. 'mirlitonnade'는 'mirliton'에 접미사 '-ade'('-로 만든 것')를 접목한 베케트의 조어다. 그러므로 '풀피리 노래들'은 '엉터리 시들', '시시한 노래들' 등으로 불려도 무방하다. 베케트는 1976년부터 1980년경까지 아주 짧은 이 시들을 지었다. 이 '풀피리 노래들'은 간략한 형식 속에 베케트의 복잡한 언어유희와 세계관을 압축하고 있다.

 

표지 사진

EH(김경태)

목차

에코의 뼈들 그리고 다른 침전물들

 호로스코프 외

 시들, 풀피리 노래들

 

 해설

 작가 연보

 작품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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