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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지 못하는 새

앉지 못하는 새

  • 정수남
  • |
  • 도화
  • |
  • 2019-03-21 출간
  • |
  • 390페이지
  • |
  • 139 X 210 X 27 mm /490g
  • |
  • ISBN 9791186644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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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소설은
정수남 소설가가 일곱 번째 묶어내는 작품집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떠돌거나 정착하지 못한다. 그렇게 떠돌며 한평생 ‘거랑 놈의 세상’을 입에 담고 살다가 군사분계선에서 자살을 하거나, 발신인이 없는 편지에 가슴 졸이고, 개발에 떠밀려 부모님 묘를 이장하면서 어릴 때 하던 그림자놀이를 떠올리기도 하고, 고령의 나이에도 과감하게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덤벼들고, 수많은 문패를 쾅쾅 때려 박기도 한다. 또한 푸세차로 남의 집 담을 허물고 들어가 똥을 쏟아놓기도 하고, 가출한 남편을 기다리다가 낯선 남자와 몸을 섞기도 하고, 유료낚시터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기도 하며, 광화문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뛰어나가기도 하고, 오랜 친구의 죽음 앞에서 인생의 회한을 곱씹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끊임없이 나는 왜, 지금, 여기를, 묻고 있다. 이것이 정수남 작가의 소설적 화두이고, 그에 관한 답이 소설집 ?앉지 못하는 새?이다.
표제작 ?앉지 못하는 새?는 월남한 아버지의 삶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귀향의 불가능성에 대한 확인과 귀향에 대한 희구 사이에서 끝없는 줄다리기를 한다. 아버지는 이미 떠나본 사람의 삶을 살았고, 떠나온 그가 보아버린 것은 혼돈과 균열이며 파괴이다. 때문에 아버지의 귀향은 남쪽에서 북쪽으로의 평면적인 이동이 아니라 입체적인 흔들림이다. 그래서 더 위태롭고 불안하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떠돌고 떠돌았으나 결국 제자리였다. 여기나 저기나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아버지는 그토록 열심히 떠돈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고 잔인한 현실이다. ?쉿, 쉿, 쉬잇, 쉬이잇!?의 나는 ‘아직도 그 두꺼운 외투 입고 다니세요? 당신을 지금까지 무겁게 누르고 있는 그 외투, 이젠 그만 벗어버리세요’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발신인 없는 편지를 받고 대학 때 사귀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희를 떠올리며 불안에 시달리다가 동창들을 찾아간다. 세상을 알면 불행하다. 그러나 세상을 알아야 성장할 수 있다. 나에게 불행을 알게 만든 촉매제이자 성장을 하게 만든 것이 연희이다. 그런 연희는 내 아련한 기억으로 존재하는 마음의 시원이자 본향을 더욱 그리워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공간에는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추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이면도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등장인물 모두에게 그 시절 연애는 전부이기도 하고 전무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다른 여자를 떠올리면서도 똑같이 연애라고 생각한다. ?그림자놀이?는 개발로 인한 부모님 묘소를 이장해야 하는 세태를 어릴 때 친구들과 하던 그림자놀이의 상징을 빌려 비판하고 있다. 화자는 고향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고향의 실체를 불신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고향의 추억과 낭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런 기억을 통해 소외를 극복하려는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몸부림! 그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것이다. ?탈과 뿔?은 아파트 안에 설치된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다가 줄이 끊어져 크게 다친 81세의 전직 대학교수의 손해배상문제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폭력적인 현실 앞에서 강하지 못하면 슬프다. 이 작품은 그런 슬픔과 허무의 벽을 넘어서는 이 교수의 심리과정을 생사의 순간과 기막히게 병치시키고 있다. 이 교수는 강해지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성공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욕망이 없는 사람이 바보라는 것을 깨달으며, 그 기형적인 공간을 떠나려고 몸을 움직인다. 보다 적극적으로 살면서 상황을 거스르고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려고 하는 이 교수를 통해, 자신의 삶에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은 평생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꿈길? 역시 월남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화자의 아버지를 통해 객관성과 거리를 확보하고, 그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의 내면에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아버지의 입장을 대면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과잉 감정이나 감정의 합리화를 피하려는 작가의 노련함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는 아버지의 내면에 있는 아버지의 이면까지도 되짚어보고 있다. ‘이곳’에서도 아버지의 일상은 계속되어야한다. 그러면서도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치열한 갈등을 아버지는 몸으로 느낀다. 그 과정에서 기억만으로 유지되는 고향은 복원 될 수 없기에 아버지의 삶 자체가 끊임없는 탈현실화와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작가는 그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청양고추?는 희뿌연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시계바늘이 1960년대에 멈춘 동네의, 1990년대 상황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재개발을 둘러싼 땅 주인 차 사장과 땅을 빌린 송 씨 그리고 동네 주민들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면서도, 개발논리로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푸세차로 차 사장의 담을 박차고 들어가 똥을 쏟아놓은 하 씨의 모습은 일견 통쾌하기까지 하다. 작지만 매운 청양고추를 통해 고통을 고통답게 겪음으로 그것을 희망의 거름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추억도 기억하고 상처도 기억하지만 이 작품은 상처를 추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상처로 복원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가진 것 없는 자들의 상처가 만든 분노는 힘이 세고 씩씩하다. 그들은 주저앉지 않기 위해 억울함과 싸운다. 어떤 경우에도 그들은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길에서 길을 잃다?는 가출한 후 소식이 없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의 일상을 그린다. 여자는 이것을 말하면서 저것을 내포하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것을 암시한다. 이것이 의도하는 것은 서로 대립되는 것들의 긴장과 갈등이다. 이런 관계를 위해 여러 개의 목소리를 확보해 그 사이의 개방성과 불확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통일되지 않고, 여러 개로 갈라지는 목소리를 통해 길 잃은 여자의 심리를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인생에서 길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길을 잃게 된다. 그래도 길 찾기를 포기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화석으로 굳어진다. 어디든 이정표를 만들어야 하지만 어디에도 갇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인 ?파라다이스 유료낚시터-우리동네 풍경1?은 낚시를 우리 인생에 비유하는 상징이 뛰어나게 발현된 작품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엇인가를 기다리거나 찾는다. 그래서 그들은 탐색자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에게 낚시터는 최상의 공간이다. 이들이 탐색자인 이유는 중심으로부터 소외되었거나 추방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런 자신들의 위치나 본질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으며 주저앉지 않는다. 이런 의지와 희망이 그들을 탐색자로 만들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가 낚싯바늘이 되어 가슴을 찍고 있는 모습이 처연하다. ?가나안 기사식당-우리동네 풍경2?은 세태를 다룬 소설로 가나안 기사식당을 배경으로 광화문 촛불시위의 안팎 풍경을 촘촘하게 살핀다. 실컷 세상을 미워해야 다시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인물들은 각자의 모습만큼 증언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서 동시대들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신뢰와 편안함이 엿보인다. 그것은 작가가 자칫 이분법으로 갈라놓을 수도 있는 국면을 미움 속에서도 사랑이 병존하는 상황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편 ?겨울빛?은 친구가 입원중인 중환자실을 배경으로 인생에서 친구란 무엇이고, 자식은 또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삶의 이면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은 어쩌면 우리들이 이미 보아온 흔한 삶의 살풍경들이다. 작품에서 처절하게 형상화한 삶의 이면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들의 허위의식 그 자체이다. 인생에는 이면이 따로 있지 않고 인간이 가진 허위의식이 진짜 삶의 이면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은 겉이나 속이나 모두 더러운 욕망덩어리라는 것을 일깨우면서 다시 복원해야 할 삶의 본질이 있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미혹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자칫 희망이, 삶에 대해 갖게 되는 부당한 편견이나 나쁜 습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은 끊임없이 삶과 불화하기 때문이다. 죽는다고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앉지 못하는 새?속에서는 온갖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떠돈다. 그 이미지들은 고정되어 굳어진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떠돌면서 살아있는 의미를 생성한다. 때문에 소설 속 이미지들은 불안할 정도로 의미를 찾아 떠돈다. 이처럼 떠도는 이미지는 현재 속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감각하고 느낀다. 소설 속 화자들이 과거를 느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지가 먼저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는 현재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고 현재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때문에 현재를 흔들어 과거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그러면서 과거가 침투된 혹은 과거와 손잡은 여러 개의 현재를 존재하게 만든다. 삶은 이미지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그래서 삶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삶 자체가 고통이가 때문이다. 고통은 덩어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파편화된 이미지로 떠돈다. 소설 안팎에서는 이런 상처의 이미지들이 복병처럼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튀어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수많은 인간들이 살아온 삶의 시간들이다. 그래서 정수남 작가의 소설 안팎에는 늘 고통의 상처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 상처의 흔적에는 저마다의 삶의 시간들을 견딘 처절한 몸짓이 담겨 있다. 부정할 수도 망각할 수도 없는 인간의 길을 보여주는 고마운 흔적들이다.


목차


작가의 말

앉지 못하는 새
쉿, 쉿, 쉬잇, 쉬이잇!
그림자놀이
탈과 뿔
꿈길
청양고추
길에서, 길을 잃다
파라다이스 유료낚시터
가나안 기사식당
겨울빛

해설
떠도는 자들이 남긴 상처의 고마운 흔적들 _ 김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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