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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무에게 배운다

다시 나무에게 배운다

  • 오가와미쓰오와제자들
  • |
  • 상추쌈
  • |
  • 2014-05-15 출간
  • |
  • 352페이지
  • |
  • 150 X 225 X 20 mm /536g
  • |
  • ISBN 978899675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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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가르친 녀석이나 스스로 깨친 녀석이나 십 년 정도면 다들 실력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앞으로가 다릅니다. 발전하는 폭이 다른 거죠.
우리가 할 일은 조용히 입을 닫고 그 무엇에도 상관하지 않는 겁니다.
먼 길을 돌아오는 제자를 기다려 줄 수 있으면 되는 거죠.”
- 오가와 미쓰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도제 교육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다

여기, 1300년 전 아스카 장인들의 기술과 지혜를 손에서 손으로 익히고, 물려 온 장인들이 있다. 긴 호흡으로 사람됨을 배우고 기술을 익히며, 결코 이익에 떠밀려 날림으로 일하는 법이 없었던 궁궐목수들의 어제와 오늘. 그 내밀하고 살뜰한 풍경이 한 권의 책 속에 펼쳐진다. 한 그루 한 그루 서로 다른 나무를 상대로, 천 년을 살아온 나무의 생명을 제대로, 끝까지 살려 내고자 사투를 벌여 온 이들. 그것은 자연에 지지 않는, 아름다운 건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진검승부이기도 했다.
호류지(法隆寺, 법륭사)의 마지막 대목장 니시오카 쓰네카즈. 그에게서 궁궐목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힌 오가와 미쓰오. 궁궐목수가 되고자, 오가와 미쓰오가 꾸린 장인 집단 이카루가코샤에 모여든 젊은이들. 100년 가까운 시간, 삼 대에 걸쳐 숲 속의 나무들만큼이나 다양한 장인들이 펼치는 이음과 살림의 파노라마를 기록의 대가 시노오 요네마쓰가 듣고 엮었다.

일본 최고의 궁궐목수 오가와 미쓰오
천 년을 이어 온 장인들의 경험과 지혜에 기대 사람을 기르는 길을 묻다

오가와 미쓰오,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제자가 되다
열여덟에 떠난 수학여행. 난생 처음 보는 호류지 오중탑에 온전히 마음을 빼앗긴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은 대학에 가느니 1300년 전에 아름다운 당탑을 세운 장인들의 피와 땀을 배우는 게 낫겠다고, 은행원이던 아버지처럼 남의 돈을 가져와 여기에서 저기로 옮기기만 하는 그런 일이 아니라 뭔가 실체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그가 바로 오가와 미쓰오였다. 스무 살이 되던 1966년 2월, 그는 호류지의 대목장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문을 두드렸다. 1300년을 이어 온 절 호류지에서, 오직 나무와 더불어 평생을 살아온 사람. 그는 대대로 물려 온 논밭에서 하루하루 농사를 지으며‘땅의 생명’을 마주했고, “신이나 부처를 숭상하지 않는 자는 사원이나 사찰 건축을 입에 올리지 말라.”는 구전에 따라 불교 경전을 읽었다. 그러는 틈틈이 늘 호류지를 살피고 돌보았다. ‘호류지 귀신’, ‘독종’, ‘자를 든 사제’, ‘마지막 목수’……. 니시오카 쓰네카즈를 이르는 별칭은 그가 살아온 치열한 시간만큼이나 다채로웠다.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그러나 오가와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구 공방에서, 불단 제작소에서, 문화재 도면을 그리는 현장에서 연장질과 제도를 익히며, 니시오카의 부름을 기다렸다. 꼬박 삼 년을 기다린 끝에, 스물세 살이 되던 1969년 4월, 그는 이불을 등에 짊어지고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집으로 들어갔다.
“몸으로 배워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스승은 그저 본을 보일 뿐, 가르침을 말에 담는 법이 없었다. 그는, 그런 스승을 닮고자 1300년을 살아온 나무와 목수들의 시간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 올랐다. 밤잠을 내어놓고 연장질을 벼린 지 다섯 해, 오가와는 한몫을 거뜬히 해 내는 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카루가코샤, 계승과 실험의 새로운 장을 열다
오가와는 이제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긴 시간 전해 온 목수들의 소중한 지혜와 기술을 되물리고자 했다. 그러나 스승의 시대와 그의 시대는 달랐다.
호류지를 지키던 ‘마지막 큰 나무’ 니시오카 쓰네카즈를 끝으로 절목수의 자리를 물리던 긴 시대가 막을 내렸다. 오가와에게는 니시오카가 그랬듯이 언제든 돌아갈 호류지가 없었다. 오가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궁궐목수 일을 하면서, 뒷사람들에게 니시오카에게 배운 기술을 전하고 싶었다.
옛 방식으로 기술을 잇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남을 것. 주어진 숙제는 막중했으나, 그는 담담히 길을 열었다. 다행히 곳곳에서 일이 끊이지 않았다. 오가와는 1978년, 사찰이나 궁궐을 짓는 ‘회사’이자, 궁궐목수를 키워 내는 ‘배움터’ 이카루가코샤를 꾸려 자신의 책무에 답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누구든 허드렛일부터 시작한다.
누구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모두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생활하고, 함께 일을 해 나가면서, 저마다 자신의 좋은 면을 보여 주고, 그것을 서로서로 배워 가는 것일 뿐이다.
시대의 변화를 보듬을 수 있는 틀을 짜되, 가르침의 알맹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1300년의 가르침에 기대어 여는 이 새로운 장은 과연 궁궐목수가 되고자 모여든 젊은이들의 든든한‘뿌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도제 제도, 사람됨을 기르는 교육의 오래된 미래 _ 다른 교육은 가능하다

궁궐목수가 짓는 절이나 탑은 지은 지 이삼백 년이 지난 뒤에야 설계도에 그려진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눈앞의 성과에 매여, 고만고만한 흉내 내기에 급급한 사람을 기를 것인가. 300년 너머를 가늠할 줄 아는 긴 눈으로, 제자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이렇게 깎아라, 하고 일일이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대팻밥이다.”라며 자신이 깎은 대팻밥을 보여주는 것.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교육법은 그러했다. 스승은 맞춤한 일과 알맞은 자리를 찾아 줄 뿐, 가르치지 않았다.
일이란 스승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함께 톱질을 하고, 함께 나무를 짊어지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익히는 것. 스승은 먼 길을 돌아오는 제자를 묵묵히 기다릴 뿐, 재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이란 본디 엄정한 것. 그리하여 스승은 결코 칭찬하는 법이 없었다.
오가와 미쓰오는 니시오카 쓰네카즈가 자신을 기른 방법 그대로 ‘허둥대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슬슬’ 이카루가코샤의 제자들을 ‘제대로’ 기르고자 했다. 이제 더는 그런 것이 가능한 시대가 아니라고, 아이들도 세상도 변했다고 모두들 고개를 가로저을 때, 그는 무거운 나무를 어깨에 이고 한 발 한 발 발판을 오르던 아스카 장인들에게서 멀어지지 않는 길, 그것을 선택했다. 나무 하나를 들어 올릴 때에도 기중기로 손쉽게 해 치우고 말 것이 아니라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그의 고집은 단호했다. 목수란 ‘이름’을 남기는 법이 없이, 온 마음을 다해 ‘만든 것’이 남을 뿐이다.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최전선 일본에서, 오가와 미쓰오는 스승 니시오카 쓰네카즈에게서 물려받은 이러한 세계를 과연 어떻게 되물리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풀고자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시오노 요네마쓰가 보고, 듣고, 정리한 궁궐목수 삼 대의 기록이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두 명장뿐 아니라 궁궐목수가 되고자 이카루가코샤에 모인 스무 살 안팎의 스무 명 가까운 젊은이들을 모두 만났다. 제자들은 스승 오가와 미쓰오와 이카루가코샤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그들은 그 속에서 어떻게 장인으로서 수업을 해 나가고 있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일본에서도 도제 제도의 명맥이 끊긴 지는 오래. 배움과 교육의 오래된 미래를 이카루가코샤가 온전히 되살리고 있다는 것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묵은 것은 낡고 뒤처진 것이라 여기는 이 시대, 1300년 전 창건 당시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여태 지켜 온 호류지처럼, 제대로 된 건물을 지으며 다시 그 기술을 물리고 있는 젊은 장인들의 삶이 이카루가코샤에서 2014년 5월, 오늘도 그렇게 이어진다. 우리는 어떤 삶을, 어떤 가치를, 어떤 그릇에 담아 다음 세대에게 되물릴 것인가.

지금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가치를 조용히 일깨우는 책

한 독자는 이 책을 일러 “새로운 것만이 옳다고 믿는 시대에 정수리를 후려치는 듯한, 엉덩이를 걷어차는 듯한 충격을 준 명저다.”라고 말했다.
이카루가코샤의 젊은이들은 견습, 목수보조, 부목수를 거쳐 목수가 되기까지 10여 년에 걸친 수업을 통해, 눈여겨보고, 귀담아 듣고, 몸에 밴 나쁜 버릇을 고치고,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배워 나간다. 기술만이 아니라 됨됨이를 함께 길러 가는 것이다. 제대로 된 건물이란 그러한 바탕 위에서 비로소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그런’ 시대라고, 누구나 다를 바 없다고 핑계를 찾기 전에, 너나없이 ‘빨리빨리’ ‘대충대충’ ‘요령껏’ 효율과 돈벌이를 좇기에 바쁜, 지금 우리의 가치와 방식을 이제 돌아보아야 한다.
‘손에 기억’을 물리며, ‘사람됨’을 함께 기르는 교육은 가능하다. 언제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도록 진짜만을 생각하고, 늘 있는 힘껏 정성을 다해 진짜를 만들어 가는 이카루가코샤의 제자들에게, 시대의 흐름을 묵묵히 거슬러 오르며 다음 세대에게 아스카 장인들의 기술과 지혜, 마음가짐을 물리는 길을 연 ‘오늘의 명장’ 오가와 미쓰오에게, 근대 건축이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맞서 그 강 한가운데 말뚝 하나를 세우듯 외로이 호류지를 지켜낸 ‘마지막 큰 나무’ 니시오카 쓰네카즈에게, 까마득한 시간을 거슬러, 이름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호류지에 바친 1300년 전의 장인들에게, 이제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한다.


목차


오가와 미쓰오의 세계 (地)

들어가며
1.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곁에서
호류지 오중탑에 반하다
대목장과 주고받은 편지
아버지의 반대를 뿌리치고
니시오카 쓰네카즈의 제자가 되다
제자 입문식
야쿠시지 금당 재건에 참가하다
스물일곱, 호린지 삼중탑 일을 맡다
규구술의 귀재 니시오카 나라미쓰
연장 쓰는 재주가 남달랐던 니시오카 나라지로
큰 가르침을 주신 다카다 종정 스님
연장은 손의 연장이다
스스로 궁리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
형제 제자 기쿠치와 오키나가
제대로 물어야 한다
도면 너머를 보라
호류지 귀신, 니시오카 쓰네카즈
마지막 큰 나무
목수의 교과서, 호류지

2. 오가와 미쓰오, 새로운 길을 묻다
벌어먹고 사는 궁궐목수의 길을 생각하다
장인 집단 이카루가코샤를 세우다
마지막 시험, 안논지 조사당
사람을 기른다는 것
인내를 통해 배우는 시간의 길이
이카루가코샤의 도제 제도
누구라도 허드렛일부터
스스로 몸에 붙여야 한다
시간을 들이다
하고자 안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십 년은 벼려야 하는 연장질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제자를 돌보며 배운다
겐짱이라는 녀석
아들 료이치
실수를 깨달았다면 고쳐라
궁궐목수라는 일
고민과 미래

새로운 도전, 이카루가코샤 (人)

궁궐목수들의 야구 시합
1. 오가와 미쓰오의 생각
이카루가코샤의 출발
오가와 미쓰오, 이카루가코샤를 말하다
학교가 아니다
이곳에 오려는 사람들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다
한 걸음씩 더듬어 여는 앞날
왜 밥 당번을 하게 하는가
씨를 뿌리다
뒤틀린 것의 소중함
쉽지 않은 일들
다른 분위기를 한 번쯤 겪을 수 있도록
이카루가코샤의 입사식

2. 이카루가코샤의 제자들
니노미야 긴지로 동상의 의미
제자들의 생활
제자들과 나눈 마주이야기
목수 _ 기타무라 도모노리 | 오노 고키 | 가쿠마 노부유키
부목수 _ 마쓰모토 겐쿠로 | 지바 마나부
나카자와 데쓰지 | 아이바 마사히코
목수 보조 _ 하라다 마사루 | 후지타 다이 | 요시다 도모야
견습 _ 마에다 세이키 | 오가와 료이치 | 시바타 아키라
마쓰나가 히사야 | 오하시 마코토 | 하나타니 다이키
시미즈 히데야스
목수 _ 오키나가 고이치 | 가와모토 도시하루

3. 니시오카 쓰네카즈가 손자 제자들에게
니시오카 쓰네카즈가 손자 제자들에게 전한 것
새로운 출발

부록
후기 _ 듣고 정리한 자의 이야기
대담 _ 탑을 세우고 사람을 키운다
대담 _ 인터뷰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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