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툰 만화가 홍승우의 임신, 태교 만화
예비 엄마 아빠를 위한 감동과 재미 그리고 지혜
비빔툰 만화가로 잘 알려진 홍승우 작가가 예비 엄마 오수정, 예비 아빠 홍태교 그리고 뱃속의 태아 둥이를 주인공으로 그린 임신, 태교 만화 40여 편을 모은 책이다. 임신 기간 40주 동안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서 예비 엄마 아빠가 서로와 태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마음과 태도를 보여준다. 예비 엄마 아빠에게 행복한 임신 기간을 보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홍승우 작가의 마음을 책 속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비 아빠 엄마에게 웃음과 감동, 지혜 선물
남편, 아빠의 역할 강조
홍승우 작가는 <아빠! 내 얘기 들려?>에 임신, 태교, 출산 과정에 남편,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담고 있다. 임신 초기 사태 파악을 못하고 과음과 심야 귀가 버릇을 버리지 못한 남편이 달라진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수시로 변해 마치 갈대같이 흔들리는 아내를 위해서 남편도 갈대가 되어 함께 흔들린다. 변화가 심한 스스로를 보며 혼란스러울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야 할 역할은 공감이라고 코치하고 있다.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사위에게 당부하는 친정 엄마의 입을 통해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예쁘다고 말해주기’라는 비법을 공개한다. 쉽지만 효과적으로 아내의 기분을 띄우는 비법은 선배 남편 홍승우 작가가 경험에서 배운 것이다.
태명 짓기, 태담 나누기, 태동에 반응하기 등 아빠로서 뱃속의 아이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자주 그려 넣은 것도 남편,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동과 지혜를 선물하는 명문장
이제 막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태아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엄마를 부르자 엄마는 입덧으로 대답한다. 임신한 여성들이 처음으로 겪는 괴로움 중에 하나인 입덧에 이런 의미를 부여하자 입덧은 엄마와 태아의 소통으로 여겨진다.
이 장면에는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의 한 대목이 연결된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직장에서 아내와 함께 입덧하는 남편의 이야기에는 이정하 시인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중 한 부분을 소개한다.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하다..(이후 생략).”
임신한 아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런 식으로 각 이야기의 끝에는 아름다운 문장을 배치해 감동와 지혜를 선물한다.
경험에 바탕을 둔 에피소드
임신 태교 만화를 그리는 동안 홍승우 작가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의 경험과 둘째를 임신한 중에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이 모두 임신 태교 만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물론 만화가의 상상력이 양념으로 더해져서 더 재미있는 만화가 되었지만, 기본 재료인 생활 속의 경험이 싱싱하지 않았다면 좋은 만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