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현재 우리의 미술 교육은 지역적으로 보아 동양권에 있으면서도 서양미술에 치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옛 선조들의 빛나는 고유전통을 되살려 계승·발전시키고자 동양화에 대한 인식과 보급은 물론, 선과 여백에 생명을 둔 정신적 소산인 동양화(한국화)의 이론과 실기를 겸한 교육자료가 있어야겠다고 늘 생각을 해오고 있었다.
근래에 와서 동양화 기법에 관한 책이 몇 종류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는 국내의 화가에 의해 저술된 것이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외국판을 역서했거나 혹은 이것 저것을 재편집하여 출판한 것에 불과하였기에,
그 동안 필자는 강단에서 얻은 경험과 여러 자료를 기초로 하여 내 자신이 공부한다는 입장에서 십여 년 가까이 작화로 집필한 것을 총정리해 동양화 기법의 지침서를 시리즈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 내용에 있어서 선인화가들의 화론을 기초로 하고 또 현대의 새로운 이론을 참고하였으며, 예시한 그림은 대상물의 기본형태와 특징은 물론, 생물학적인 내용까지도 반영하는 데 주력을 아끼지 않았다.
본 서는 동양화를 처음 대하는 초심자로서 알아야 할 이론과 실기부터 이에 따른 재료와 용구, 용필과 용묵 등 여러 가지 표현기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실기단원에서는 수묵화로 사군자, 화조화, 산수화까지를 간결하게 다루었으며, 마지막 단원에서는 동양화의 용어를 수록하여 이에 대한 해설까지 곁들였다.
수묵화(먹물그림)를 배우려는 이에게 기본에 도움이 되게 하였고, 또 수정·증보를 거듭하여 재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니, 좋은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
2017년 5월
하정(霞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