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일상 속에서 당연한 듯 스쳐가는 풍경이 멈춰 선 것 같은 장면과, 그 정지된 풍경화면 속에서 혼잣말 하는 그의 목소리 선명함을 들었다. 그리고 그가 돌아서서 길을 걷기 시작하면 다시 어떤 풍경들이 당연한 듯 대중교통 버스가 멈췄다 지나갔다를 반복하는 일상으로 되돌아 오는 듯하다.
그런 일상의 한 장면을 붙들어 세우는 그의 시선,
그의 시선을 통해 풍경은 세밀화처럼 묘사되는 언어로 변하고,
언어인 시들은 ‘사는게 이런 거였어?’ 라며 말해주는 선배의 조언처럼 나지막한 음성 입어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는 합성의 언어의 세계, (문학평론가, 심리학 박사 김소연)
틈틈이 주체할 수 없는 글신의 계시를 받아 끄적끄적인 영글지 않은 아가들을 혼자 감수하기에는 지나친 감성을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결국에 부끄러운 시집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이기지 못한 감성의 충만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된 어줍잖은 시어들의 향연일지라도, 그저 쯧쯧할지언정 따스한 시선으로 시인의 감성을 어루만져 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