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는 지략을 다투는 게임으로써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기를 두는 주요 연령층이 대부분 중장년이라는 것입니다. 옛 날부터 장기와 더불어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바둑이 바둑학원,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등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가 모든 연령층에 폭넓게 보급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바둑과 비교해 볼 때 장기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의 종류와 편집 구성도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형 서점의 바둑코너에 가보면 바둑 책의 종류는 거의 1,000여 권에 해당될 정도로 많습니다.
그렇지만 장기 책은 고작 20여 권에 불과해서 바둑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이것은 바둑이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바둑수에 대한 체계적 분류와 연구가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폭넓은 장기 보급을 위해서는 앞으로 장기 전문가들의 체계적 분류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편집 구성 측면에서도 장기 책을 가지고 공부하기에는 바둑과 비교할 때 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둑은 책의 내용을 굳이 바둑판에 놓아 보지 않고서도 눈으로도 학습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책은 눈으로만 학습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학습을 위해서는 책에 수록된 내용을 꼭 놓아보아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피드를 중시하는 현대와 같은 시대에 손쉽게 눈으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편집 측면에서 기존 장기책 들의 구성 체계와는 획기적으로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바둑처럼 눈으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함으로써 보다 많은 장기 동호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디 이 책이 장기 입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에 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