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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꽃은 활짝 피었을때 행복할까

진정 꽃은 활짝 피었을때 행복할까

  • 김모아
  • |
  • 정인출판사
  • |
  • 2000-08-07 출간
  • |
  • 111페이지
  • |
  • 152 X 223 mm
  • |
  • ISBN 978898943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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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은이의 말

채 익지 않은 풋사과를
장난삼아 한 입 베어 물고는
그 떪고 신 맛에 눈물 흘렸던 때를 기억합니다.

철없던 시절의 농익지 않은 고뇌와 방황이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워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이글거리는 땡볕에서 아주 잘 익은
빨간 사과가 먹고 싶습니다.

그러나
탐스럽게 익어
붉은 향기 머금은 능금에도
설푸르던 때가 있었음을

그래서
그 값없는 시간들이 값없는 시간들이 아니었음을
믿고 싶습니다.

이 땅의 너그러운 사람들이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저의 당돌한 고백을 용서해 준다면...... .

추천사
글로 그려낸 그림, 그림으로 쓴 시
유 영 윤 (문학박사, 노원교육비전센터 교육전문 상담사)

누구에게나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존재하며, 그 시간은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으로 간직되기도 하고 망각의 기억 저편에 묻히기도 한다. 삶의 무목적성, 방향 상실로 인한 고뇌 속에서 밤을 지새웠던 젊은 날의 흔적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지금의 어른들에게도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던 순간과 불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불안감과 중압감을 떨쳐내고자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했던 시간이 있었다.
김모아 양의 시는 젊은 그녀가 지금 겪고 있는 ‘정신적 여명기’의 불안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어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공감의 기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기성세대에게는 문득 발견한 앨범에서 빛바랜 어린 시절의 사진을 찾았을 때와 같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가
모두 적혀 있는 사용설명서가 하나씩 있었으면 좋겠다.

맨 밑에 붉은 글씨로
주의사항과 경고 문구가 적혀 있는
그런 설명서였으면 더욱 좋겠다.
<사용설명서> 중에서
<돼지저금통>, <샤워를 마치고>, <당신에겐 하늘처럼>, <빗방울처럼>, <낙엽> 등의 시들이 모두 ‘~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다.’ 와 같이 소망의 종결어미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소망은 ‘공부 안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잔소리 좀 안했으면 좋겠다.’ 따위의 투덜거림이 아니다. ‘어떠한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가치와 지향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모아 양의 시는 일단 건강하다. 그런데 이러한 소망의 층위는 삶의 진정성과 결부될 때 문학적 감동을 획득할 수 있다. <선풍기>, <커피>, <눈물 부자> 등을 보면 그녀가 의미 획득을 위해 과도한 억지를 부리지 않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오히려 그녀는 일상 또는 주변의 사물들이 지닌 존재성을 가식 없이 포착하고 이를 소망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치환하는 진솔한 재주를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기의 성장통은 누구나 앓고 지나가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그리고 방황을 하면서 면역력을 키워간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아픔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 자체는 사실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약간의 성실성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 성장기록을 시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문학적 재능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상상력과 통찰의 안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처럼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문학적 재능이란 자신의 상상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계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휴대폰 안에 너 있다.
너 나 떠나면 개고생인 줄 알지?
나랑 놀자.
어서 꾸욱 QOOK 눌러.
나랑 얘기하자.
문자하면 WOW! 통화하면 OLLEH!
그리고 사랑하자~
볼 수 없었던 내 마음을 보여줄게.
<휴대폰> 전문
‘talk, play, love’와 ‘see the unseen’ ‘QOOK’ ‘OLLEH’ 등의 휴대폰 광고 카피를 활용하여 젊은 세대의 발랄함을 표출하고 있는 위의 시는 언어유희가 지나쳐 시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 구사의 기발함과 재치는 젊은 시인으로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더욱이 ‘돼지저금통’, ‘선풍기’, ‘부메랑’, ‘아이스크림’, ‘옥수수’, ‘향수’ 등의 일상적 사물들을 시적 태도로 관찰하고 이를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으로 엮어내고 있는 점은 그녀가 시적 메타포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나아가 “그 값없는 시간들이 헛된 시간들이 아니었음을 믿고 싶습니다.(지은이의 말)”라는 역설적 고백을 보면 그녀의 문학적 재능과 사고의 깊이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역설이란 통찰의 깊이가 전제되어야 발현될 수 있는 수사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너의 역설>, <뿔>, <맛있는 이별>, <아버지의 술잔>, <물놀이를 마치며> 등의 시에서 보이는 역설적 표현들은 그녀가 삶을 성찰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땐
행복할까?

혹여나
낙화의 아픔이 벽처럼 다가서지는 않을까?

진정 꽃은 활짝 피었을 때 행복할까.

<진정 꽃은 활짝 피었을 때 행복할까?> 중에서

삶을 성찰하려는 노력은 안목을 낳고 안목은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 결국 비판적 성찰에 이르게 한다. 그런 점에서 개화 직전의 꽃봉오리가 던지는 ‘진정 꽃은 활짝 피었을 때 행복할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낙화의 아픔을 두려워하는 표현이 아니다. 이는 과정보다 결과만을 평가하려는 기성세대의 단선적 사고에 대한 항의이자 철학적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젊은이의 항의는 <시험>과 <교실 풍경>에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시험>에서는 ‘나의 주관이 아닌 출제자의 주관대로’ 답을 써야 하는 주관식 시험의 아이러니를 한 톤 높여 비판하고 있으며, <교실 풍경>에서는 ‘어깨동무조차 할 수 없는 정상의 좁은 땅’으로 수험생들을 밀어내고 있는 현실에 엄중히 항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모아 양의 시가 무거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시는 적절히 덧입힌 색감으로 인해 생동감이 느껴진다. 김모아 양의 시에는 ‘도화지’, ‘물감’, ‘붓’, ‘물통’, ‘이젤’, ‘4B 연필’ 등의 그림 도구들과 ‘하양’, ‘파랑’, ‘핑크’, ‘마젠타’ 등의 색채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를 보면 모아 양이 평소 그림 그리기와 시 쓰기를 얼마나 즐겨하는지를 알 수 있다. 시에 그림을 덧대고 그림에 시를 덧대 하나로 세운 이번 시화집을 나는 ‘글로 그려낸 그림이요, 그림으로 쓴 시’라 명명하였다. 색채와 글을 씨실과 날실 삼아 엮어 놓은 그녀의 시집은, 어른들에게는 젊은 날 찍은 그리운 흑백사진처럼 뭉클하며, 젊은이들에게는 얼짱 각도의 직찍 사진처럼 친근하다.
그림이나 시에는 여백의 미라는 것이 있다. 그의 시집은 젊기 때문에 아직도 그려나가야 할 여백이 충분하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크다. 김모아 양이 모쪼록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욱 정진하여 ‘아름답고 꿋꿋한 꽃’으로 멋지게 피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09년 여름


목차


사용설명서
부재중 문자
돼지저금통
너를 보내고 난 뒤에야
너의 역설
선풍기
부메랑
샤워를 마치고
최면
아이스크림
Wanted
커피
엄마에게
당신과 함께
7월
당신에겐 하늘처럼
휴대폰
수채화를 그리며
초상화
엄마 품
옥수수
일본 거리에서
사람, 삶, 사랑
나그네처럼
진정 꽃은 활짝 피었을 때 행복할까
사랑은 향수처럼

맛있는 이별
시험
아버지의 술잔
아직도
교실 풍경
나, 네 꿈 꿨어
나 또는 나
눈물 부자
그날처럼
친구
눈꽃의 사랑이야기
당신에 취해
쓸쓸할 때
물놀이를 마치며
바람
배신자
빗방울처럼
낙엽
제주도
희망 삼키기
사랑
나 삐쳤어
전하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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