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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 아닌 날들

보통이 아닌 날들

  • 미리내(엮음)
  • |
  • 사계절
  • |
  • 2019-03-08 출간
  • |
  • 312페이지
  • |
  • 140 X 210 X 26 mm /397g
  • |
  • ISBN 979116094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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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출간 의의]

사진에 찍힌 것과 찍히지 않은 것

고향에 있는 친척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가족사진’은 단지 거기에 찍힌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라는 점이요. 사진이라는 표현 미디어는 찍는 행위만으로는 완결되지 않고 보여줄 때에야 비로소 의미가 성립되는 특징이 있죠. 사진을 볼 사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을 위해 찍은 재일조선인의 가족사진은 그것을 인화한 뒤 발생하는 의미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_266쪽, 하기와라 히로코와의 인터뷰 중에서

사진은 진실을 드러낼 뿐 아니라 진실을 감추기도 한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조선인들에게 가족사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바다 건너 타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온 그들은 조선에 남은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단으로 가족사진을 택했다. 직업을 구했을 때, 결혼을 했을 때, 아이가 태어났을 때 등 그들은 가족의 대소사를 사진에 담아 조선으로 실어 보냈다. 이때 가족사진에는 그것을 받아보게 될 조선의 가족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담겨 있었다. ‘저는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생활은 괜찮아요. 부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러나 이 말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그들은 정말로 안전하고 넉넉한 삶을 꾸릴 수 있었을까? 『보통이 아닌 날들』(원제 ‘가족사진을 둘러싼 우리의 역사家族寫眞をめぐる私たちの?史’)은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마이너리티 여성의 삶으로 쓴 역사
일본은 1995년 국제 인종차별철폐협약에 가입했지만 근대에 일본제국에 의해 강제로 편입된 아이누와 류큐?오키나와의 사람들, 식민 지배를 받았던 조선 및 타이완 출신자와 그 자손들, 그리고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과 난민에 대한 차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일명 재특회)’의 재일조선인을 향한 헤이트스피치는 날이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피차별부락의 지명과 주소, 상호 등이 적시된 ‘부락지명총람’을 이용했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여전히 빈번하게 벌어진다. 그 속에서 여성은 출신과 성性이라는 이중의 사슬에 묶인 채 살아가고 있다.
『보통이 아닌 날들』에는 여성이 살아온 삶의 생생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나이도 다르고 태어난 곳과 자라온 환경도 달랐지만, 이들은 각자의 앨범에서 가족사진 한 장을 꺼내와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다시 딸에게로 이어지는 현실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은 개인의 생명과 소수자 공동체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기도 했고, 때로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차별 의식을 마주하게 하기도 했다.
일본 사회에서 마이너리티로 살아온 재일조선인, 피차별부락, 아이누, 오키나와, 베트남, 필리핀 출신 여성 22명의 이야기가 세대와 출신지를 뛰어넘어 서로 교차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안에 존재하는 차별의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책을 통해 하나로 묶인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근현대 여성사’의 일부가 되었다. 누구나 아는 역사가 아닌 피차별 여성의 삶을 바탕으로 새로 쓴 역사는 책 말미에 실린 「가족사진으로 본 역사 연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전히 ‘보통이 아닌 날들’
책 속의 이야기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마이너리티 공동체 내부에 ‘일본인 되기’에 대한 열망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일본인이 된다는 것은 일본 사회에서 평범한 수준의 생활과 안전에 도달한다는 뜻이었다. 이 열망은 그들이 가진 정체성을 배신하는 일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유지한 채 생존하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마이너리티 정체성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였다. 가족 앨범 안에 들어간 ‘기모노를 입고 찍은 사진’에 대한 묘사가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기모노 차림의 사진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자이니치들이 가지고 있었다. ‘조선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일본인 같다’는 말이 자이니치들 사이에선 칭찬이기도 했다. 일본인인 척할 수 있다는 것은 일본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값비싼 기모노를 살 수 있을 만큼 성공한 자신의 삶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기모노 차림의 어머니가 자랑스러웠고, 사진을 앨범에 붙이면서 ‘자, 이제 난 일본인이 될 수 있어’라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 등 여러 장면에서 ‘일본인 되기’의 열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재일조선인의 ‘조선 국적’은 국가가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사회?경제?교육의 혜택을 제한했다. 그들은 일본에 ‘특별히 영주할 수 있는 자격’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언제라도 강제 퇴거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렸다. 민족성이 소거된 재일조선인은 조선식 이름과 일본식 이름 사이에서 갈등해야 했고, 항상 외국인등록증을 휴대한 채 생활하며 손가락 10개의 지문 모두를 국가에 제출해야 했다. 모국인 한국의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간첩 조작 사건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도 바로 이들이다. 2010년에는 일본의 고등학교 무상교육 대상에서 조선학교가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이 순간에도 거리 곳곳에 “조센징이냐. 꺼져라朝鮮人かよ. 朝鮮人は?れ” 따위의 위협 발언이 넘치고 있다. ‘부락지명총람’으로 대표되는 피차별부락에 대한 부조리, 일본 방위를 이유로 섬 전체가 거대한 미군기지로 변한 오키나와, 조상의 유골을 대학 박물관과 연구실에 빼앗긴 채 지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누민족 등 일본 곳곳에서 어처구니없는 억압과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 각각의 마이너리티 공동체는 때로는 따로 때로는 힘을 합쳐 일본 정부와 사회를 향해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지만, 이들의 일상이 ‘보통의 날들’이 되기까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목차


5 추천의 글 열린 친밀권의 힘
8 한국어판 서문
12 들어가며
16 서문 왜 가족사진인가: 젠더, 민족적 마이너리티와 표현 활동

1장 재일조선인 여성
30 ‘자이니치’ 가족의 사진 황보강자
48 어머니에게 가족사진은 어떤 의미였을까 정미유기
62 부모님에게 배운 것 이화자
72 할머니의 이야기로 더듬어본 가족사 김리화
81 나의 첫 치마저고리 박리사
90 어느 재일조선인 종갓집 이야기 리향
100 “치이짱, 있잖아…” 어머니의 입버릇 양천하자
107 타국에서 마음의 병을 지니고 산 엄마 최리영

2장 피차별부락 여성
120 순백의 앨범 가미모토 유카리
135 엄마의 메시지: 무슨 일이든 스스로 정하면 돼 가와사키 도모에
145 가족이라는 부스럼 딱지 구마모토 리사
161 결혼 후 부락을 만나다 다니조에 미야코
172 고무 공장 딸 니시다 마쓰미
180 그 시절, 가족의 풍경 후쿠오카 도모미
191 부락 밖에 숨어 산 가족 미야마에 지카코
202 나의 엄마 야마자키 마유코

3장 아이누.오키나와.필리핀.베트남 여성
214 엄마 아빠 이야기 하라다 기쿠에
223 필리핀에서 일본으로: 전쟁으로 고국을 떠난 엄마 아라가키 야쓰코
231 내 안의 오키나와: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으며 오오시로 쇼코
240 오키나와를 떠나 아주 멀리 나카마 게이코
249 이별이 선물한 만남 다마시로 후쿠코
257 말레이시아 난민 캠프부터 현재까지 구 티 고쿠 트린

265 <인터뷰> 하기와라 히로코에게 묻다
가족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 사진의 진실, 혹은 거짓

275 감사의 말
277 가족사진으로 본 역사 연표
307 한국어판 후기
310 이 책에 참여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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