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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의 QR코드

나뭇잎의 QR코드

  • 임솔내
  • |
  • 문학세계사
  • |
  • 2014-01-20 출간
  • |
  • 132페이지
  • |
  • ISBN 978897075578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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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임솔내의 시들은 매우 진솔하다. 그의 시편들은 내향적 자성의 시들이고, 삶을 오체투지로, 즉 고행의 한 방편이자 구도(求道)의 여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의 시들이다. 그 진솔함은 그윽한 사유로 뻗고,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활달한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티베트, 차마고도, 갠지스 강, 피요르드, 옥룡설산, 호도협, 얌드록쵸 호수 따위의 장소들을 찾아 발을 딛고 눈에 담는다.
1. 기약 없는 생의 아득한 깨달음

임솔내의 시들은 매우 진솔하다. 그의 시편들은 내향적 자성의 시들이고, 삶을 오체투지로, 즉 고행의 한 방편이자 구도(求道)의 여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의 시들이다. 그 진솔함은 그윽한 사유로 뻗고,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활달한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티베트, 차마고도, 갠지스 강, 피요르드, 옥룡설산, 호도협, 얌드록쵸 호수 따위의 장소들을 찾아 발을 딛고 눈에 담는다.
임솔내의 상상세계에서 여행은 곧 오체투지를 하며 나아가는 순례이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지만 동시에 ‘돌아오는’ 것이기도 하다. 풍경 속으로 떠나는 자는 필경 풍경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떠나는 것이 돌아오는 것이라면 여행에서 출발과 귀환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여행을 구도의 길과 겹쳐보는 것은 그것이 자기 발견의 기회이고, 홀연한 깨달음의 찰나를 품고 있는 까닭이다. 여행은 “기약 없는 생의 아득한 공간을 드나들이하는”(「당고개」) 일이고, “우리가 알 수 없는 곳, 우리가 가 닿을 수 없는/머나먼 곳”을 찾아 떠나는 “숭고한 여정”(「롱다」)이다.
천 년 전에 천축국을 찾아 떠난 순례자가 걸은 “천불동 모래능선”의 길들이 오체투지를 한다. 순례자만 오체투지하는 것이 아니라 순례자가 밟는 길도 오체투지를 한다. 천 년의 순례자가 걸었던 길을 천 년 뒤에 따라 걸으며 그 길이 “탈육하는 신령한 그 길”임을 깨닫는다.(「천축국 월광소나타」) 임솔내의 시적 화자들은 기꺼이 오체투지를 한다. “현관에 오체투지로 엎드린 신발들이 참 많다”(「물고기 종(鐘)」). 시인의 눈에는 현관에 엎드린 신발들조차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친다. 오체투지가 “길에다 몸을 바치는”(「아, 티베트」) 일이라면, 길에 제 몸을 바치는 것은 길 저 너머에 있는 그 무엇을 얻기 위함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는 일, 즉 “돌밭길 앞뒤에서 일생을 걸고/카일라스 산에 오르네”(「스투파 돌탑앞에 조아려」)라는 구절에 따르면, 설산과 고도를 거쳐 돌밭길을 지나 카일라스라고 불리는 성스러운 산에 오르는 일이다.

2. 생의 등성이에 세우는 무채색의 집 한 칸

임솔내 시인의 상상세계에서 우화(羽化)는 온갖 남루와 비루함을 딛고 삶이 가장 높고 순수한 경지에 이르는 것의 표상이다. 우화란 애초에 “어두운 땅 속에서 수년 동안/굼벵이로 배회하다” 날개를 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남김없이 버리고 비운다는 점에서 “모시수의처럼 텅 비어서도 꿈에게 바친 날들이/달디단 것일까/저토록 부신 무채색의 집 한 칸”이다. 우화는 저를 텅 비워서 마침내 한없이 가벼워지기인데, “불면 날 듯이 홀홀하고 환한/이 한 순간”이기도 하다. 우화는 육신을 버리는 일이다. 육신에 갇혀 있는 한 고통을 벗어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화에 이르는 길은 험난하다. 시인에 따르면 “칠흑 같은 흙덩이 면벽하고/음 고르며 겹겹의 하안거 동안거”(「우화」)를 거쳐야만 비로소 닿을 수 있는 경지이다. 생의 고난들을 초극하는 것이고, 생로병사라는 무거운 이승의 굴레를 벗는 해탈이며, 겹겹이 존재의 눈부신 질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찰나이다. 우화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그것은 불쇠를 두드리듯 자신을 쉬지 않고 연마해야만 이룰 수 있는 높은 경지이다. 우화를 꿈꾸는 자들은 곧 자신의 삶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다. 시인은 물욕과 집착에서 벗어나 우화하는 이미지를 일상 속에서 찾아 여러 가지로 변주한다. 비루하고 범속한 일상을 넘어서서 저 너머의 세계에로 초탈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시인은 밝은 눈으로 우화하는 존재들을 찾아내는데, 우주 안에 있는 것들은 저마다 다양한 계기에서 우화를 변주한다.

까치의 부리가
깊숙이 몸 안으로 들기까지
단 한 문장으로
말 걸어오는 저 빛

나, 언제 저 등불 같은 색에 닿을까
?「감」중에서

감은 무르익어서 떪음을 벗어나 도약한다. 그 존재의 질적 전환을 시인은 빛으로 물드는 일로 은유한다. 그것은 미숙한 존재가 “등불 같은” 농익은 빛과 색으로 자기를 드러나는 존재의 충일에 가 닿는 것이고,

수시로 내 집에서 열리는
화엄세계,
저 노릿한 쇠종 하나가
천년 고찰의 전언(傳言)인 줄 몰랐었다
?「물고기 종(鐘)」중에서

절집 답사 길에서 사온 작은 쇠종은 그 자체로 아무것도 아닌 무정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문에 달았더니,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입이 열리고”, “귀가 트인다”. 쇠종이 울리는 문을 드나드는 일은 “예배시간”이 되고, 쇠종 소리에서 천년 고찰에서 수행자들이 꿈꾸었던 “화엄세계”라는 전언을 듣는다.

세세년년 흘러도 지금껏 열매 맺는
담장 넘어 고매들은
몸집 늘려 굵어지지 아니하니

꾸밈을 기다리지 않아도 빛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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