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이고 비명이고 불면이고 치통이고 그리움인 당신
김성철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이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2019년 3월 10일 발간되었다.
김성철 시인은 전라북도 군산에서 출생했으며, 2006년 <영남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를 더 이상 일인칭 독백의 장르라거나 자기 동일성의 장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김성철의 첫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에서는 여전히 말하는 주체로서의 ‘나’가 두드러진다. 김성철의 시에서는 나에게 내가 말을 걸고 나의 안을 긁고 방 안에 나를 가두고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김성철의 시에 등장하는 그도 나이다. 그-들을 통해 시의 주체가 보는 것은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김성철의 첫 시집은 암울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태생적인 가난과 정리 해고, 실직, 실연을 겪은 시적 주체가 시집 전체에서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시적 주체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어머니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 여리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늦된 청춘의 비망록을 읽는 일은 우울의 늪으로 끌려들어 가는 것처럼 눅진한 슬픔을 안긴다. 잊고 있던 유년의 기억이나 잊고 싶었던 청춘의 우울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김성철의 시집을 읽는 일은 고통스럽다.”(이상 이경수 문학평론가의 시집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