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백교문학상과 제9회 후백황금찬 시문학상을 수상한 김부조 시인의 시선집(詩選集) 『곡선에 물들다』가 도서출판 청어에서 출간되었다. 시집 『그리운 것은 아름답다』 『어머니의 뒷모습』 『그리움도 사랑이다』 『조용한 질서』에 이어 출간된 시선집으로, 시인이 오랜 세월 고뇌하며 삶에서 터득한 가슴 절절한 시어(詩語)들이 70여 편의 시(詩) 속에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각박한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메마른 정서에 따뜻한 치유의 손길로 다가설 것이다.
김부조 시인의 시에는 아류(亞流)가 없다. 오직 가고 싶은 데로 가고, 오고 싶은 데로 오며, 흐르고 싶은 데로 흐르고, 잠기고 싶은 데로 잠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개성미 넘치는 시인임이 분명하다. 입국문속(入國問俗)이란 말이 있다. 그 나라에 들어가서는 그 나라 풍습이나 전통을 물어, 그것에 동화하려는 사람이나 그러한 습성을 일컫는 말이다. 김 시인의 시는, 그런 주관성 없는 시작태도는 눈을 씻고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그만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로 질주하려는 독기가 넘쳐나 번득인다.(함홍근 · 계간 지구문학 편집 고문 / 제4시집 『조용한 질서』 「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