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정부의 관리 역량이 뛰어나면 사람들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 살고 싶어 한다. 열심히 배우고 일하는 것도 잘 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열심히 배우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잘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배우고 일했지만 여전히 더 열심히 배우고 일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사실, 잘 사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삶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인이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들 간에 서로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개인의 도움을 훨씬 뛰어넘는 더 큰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생활 여건과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무조건 열심히 배우고 일한다고 해도 잘 살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 점에서 잘 사는 문제는 개인의 범위를 넘어 더 큰 영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영역이 바로 국가 운영의 권력체로서 정부가 존재하는 공공영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한 국가의 정부 규모보다 더 큰 규모의 기업이나 비정부기구가 있을 수 있지만, 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생활 여건과 사회적 기반을 담당하는 가장 큰 규모의 주체는 바로 공공영역의 정부이다. 따라서 결국,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역량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중심된 공공영역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공영역의 역할은 곧 정부의 관리 역량으로 구현된다. 그래서 이런 결론이 가능하다. “정부의 관리 역량이 뛰어나면 사람들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정부의 관리 역량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뛰어난 역량으로 좋은 관리를 하는 정부가 존재하고 있으면 내가 잘 살고 내 친구도 잘 살아갈 수 있다.
공공관리학은 정부의 관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등장하였다. 그런 점에서 공공관리학은 나와 우리가 잘 살아가는 데 기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영역의 핵심이자 중심 주체로서 정부가 어떻게 하면 관리를 잘 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들이 바로 공공관리학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공공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뛰어난 관리 역량으로 좋은 관리를 하면서 좋은 정부가 되어 모든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별도의 전공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행정학을 비롯한 사회과학 전공자는 물론이고 인문학이나 예술학이나 자연과학 전공자에게도 모두 유익할 수 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가족을 포함해서 주위의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출판에 도움을 주신 박영사 임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2월 연구실에서
저자 김민주(金玟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