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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 최범영
  • |
  • 종려나무
  • |
  • 2019-02-20 출간
  • |
  • 264페이지
  • |
  • 141 X 211 X 20 mm /413g
  • |
  • ISBN 978899467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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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 지질학자이자 시인의 네 번째 소설

조선시대 역사지진을 다룬 소설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소명출판, 2015), 양민학살을 다룬 『빨간 의자』(소명출판, 2017), 옥천대 지질과 미혼모공동체를 그린 『게스트하우스 아마릴리스』(종려나무, 2018)에 이어 경주?포항의 지진을 다룬 본격 지진소설 『설탕 두 스푼』이 종려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와 인터뷰했다.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이번 소설은 제8병동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재난생존자나 방문객,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이 아주 특이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지진이랄까 여진이랄까 하는 것들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단도직입으로 묻겠다. 이 소설로 지진재난 생존자들이 위로를 받을 거라 생각하는가?

―재난으로 고통 받는 재난생존자들의 삶은 국가가 재난생존자들과 법정다툼하기에 앞서 국가가 책임지는 게 옳다고 나는 믿는다.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의 존립 이유이기도 하다. 학술 평가단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려주길 기다리며 정부를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서라도 소송을 하여 잃어버린 생활기반을 되찾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잘 안다. 아직도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겨울을 보내고 계신 100여분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포항지진을 인재라고 기정사실화 하는 인식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지진재난의 대책이나 대비에 대한 논의를 증발시켜버린 것 같다. 재난트라우마를 아직도 겪어 낮은 주거피해등급을 받아 이제 들어가 살아도 된다는 지자체의 판정이 못 미더워 상위 피해등급을 받아 주택이 보다 안전하게 되었을 때 입주하기를 희망하는 분들도 계시다. 그래서 어쩌면 이 소설을 읽고 더 힘들어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 조심스럽다.

소설에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소는 관계없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관계없다고 하지 않고 지열발전소 물 주입이 지진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정도보다는 지각에 갑자기 증가한 스트레스가 보다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았다. 그동안 지각의 스트레스를 공부해왔다. 그 스트레스가 단층도 만들고 지진도 일으킨다. 지각의 수직응력은 1km 깊어질 때마다 27MPa씩 압력이 증가한다. 포항지진의 본진 발생 심도인 4km이면 수직응력은 100MPa이 넘고 두 시간 뒤 여진이 일어난 심도 5.5km에서는 150MPa정도이다. 이 두 지진의 진원 기구(focal mechanism)를 보면 역단층형 응력장(reverse faulting stress field)을 보여준다. 수직응력축이 최소 주응력축에 해당된다. 응력은 서로 수직한 세 개의 축으로 이루어지는데 수직 응력이 나머지 두 수평 응력보다 적어야 가능한 경우이다. 이러한 응력장이 형성되려면 수평으로 미는 힘이 적어도 500MPa은 되어야 한다. 강한 암석에 속하는 화강암도 200MPa 정도의 1축 압축시험에서 거의 쪼개진다. 500MPa이라는 숫자는 엄청난 것이다.

전공용어가 막 튀어나오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용서해 달라. 지진자료를 보면 포항지열발전소 물 주입 관 끝 부근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서로 연관성이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어려운 질문이다. 지열발전을 하려면 단층 파쇄대가 있어야 하고 이곳에 물을 주입하여 수압파쇄를 시켜 물이 순환되게 하여 끌어올린 고온의 수중기로 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생각건대 파쇄대가 있던 곳에 지열발전소를 건설했을 것으로 본다. 지각에 응력이 가해지면 쪼개지지 않은 덩어리보다 이미 갈라지고 쪼개진 곳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수압파쇄를 일으키게 한 물이 몇 킬로 밖까지 영향을 주었을 거로는 생각지 않으며 그로 발생한 수평증액압력이 500MPa에 이르렀을 것인지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유발지진의 문제를 다룰 때마다 오클라호마의 경우가 회자되는데 1975년부터 계속 유전폐수를 주입해왔고 미소지진이 잦게 일어나다가 40년간 그리 지속하여 직경 300km 지역에서 큰 지진이 나기 시작했다. 포항 지열발전소에 물 주입은 한 해에 몇 번의 주입 시험을 했을 뿐이다. 물론 여기서도 미소지진은 발생했으나 최후 물 주입 후 한 달 뒤에 일어난 큰 지진을 일으키는 데 물 주입이 전적으로 기여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소설의 공간을 왜 제8병동이라는 병원으로 설정했는지?

―지진을 비롯한 재난은 공포이다. 재난이 일어나면 외형적인 건물 손상 등은 복구되지만 정작 마음의 병에 신음하는 재난생존자에 대한 치유 등에 대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 지진으로 생긴 공포, 트라우마를 분명 치유 받도록 해야 함에도 피해액이 얼마고 보상비가 얼마고 하는 경제적인 계산법이나 기존의 재난 영화에서 보듯이 재난을 공포로만 보이도록 하는 설정 등에 동의하지 못하였다.

앞으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소설의 화자가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이면서 입양아 출신이라는 설정이 돋보인다.

―프랑스정부장학생으로 4년간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내가 공부해야 하는 대학이 파리에 있어 파리에서 살아야 하는데 하고 고민 중에 오를레앙에 사는 선배 한 분이 자신은 학위가 끝나 귀국해야 하니 한 자폐 증세가 있는 입양아를 자신 대신에 맡아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물론 가족들은 남쪽으로 150km까지 숲이 있는 동네에서 살게 되어 좋았지만 나는 파리까지 매일 왕복 네 시간 버스와 기차를 타야 했다. 일요일 아침 아홉 시면 집 뜰에서 꺾은 꽃 한 다발을 들고 어머니 한 분이 그의 수양아들과 우리 아파트 문을 노크했다. 나중에 고아 셋을 입양한 가족도 만났고 한국에서 온 고아들이 오를레앙에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한국은 그들을 품어줄 품이 그리도 작을까 많이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귀국할 즈음 그 입양아는 바칼로레아에 떨어지고 이듬해 대학에 갔다고 했다. 소설에서 나는 그를 의사로 만들어 주었다.

소설 제목을 『설탕 두 스푼』이라고 한 이유는?

―맨 처음엔 『제8병동』이라는 제목으로 했다가 경주 안강이 생각났다. 경주 안강과 내남에서 양산단층이 정확히 어디로 지나가는지, 지질구조는 어떠한지 알기 위해 벌판에서 한 달 간 시험시추를 했다. 소설에서 말한 대로 겨울이고 들판 한가운데라 몹시 추웠다. 돈을 받았으니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추위에서 잠시 휴식과 몸을 녹이라고 차 배달을 시켰다. 그때 그냥 커피를 주니 꼭 설탕 두 스푼을 넣어달라는 분이 있었다. 그에게 정성스레 설탕 두 스푼을 넣고 저어주는 종업원의 모습이 떠올랐다. 출판사에서도 고친 소설 제목이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앞으로도 계속 지질소설?지진소설을 쓸 계획인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몇 가지를 풀어내어 나를 괴롭히고 있는 주제들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은 하고 있다. 신문 방송 기사를 접하며 기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으려니 하는 지질의 상식도 없는 게 아닌가 하고 아쉬워질 때마다 무언가 불끈불끈 솟는다. 그러나 누군가 하겠지 하며 나를 다독인다.


목차


201호 환자 / 7
205호 환자 / 15
206호 환자 / 18
비 내리는 밤 / 21
설탕 두 스푼 / 26
점심잔치 / 32
짐승 울음 속에서 / 41
비와 술 사이 / 51
바람 부는 아침 / 59
태풍과 사귀다 / 73
네 이름이 뭐라고? / 88
바람도 찬 / 100
누군가의 아들 / 110
진실과 연극 사이 / 127
가족이란 / 157
만남과 헤어짐 / 169
내 편과 네 편 / 182
다중 인생 / 194
살얼음판 같은 / 211
가고 또 오고 / 217
낯선 바람은 어디에서 / 228
소용돌이 속으로 / 236
제8병동을 떠나며 / 253

에필로그 / 257
작가의 말 /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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