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사로 지내며 바라본
카자흐스탄의 생생한 경제건설 현장
이 책은 1991년 카자흐스탄이 소련에서 독립하고 1992년 전격적으로 핵무기 포기를 선언한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소련 시절 500여 회의 핵실험을 통해 회복 불가능의 땅이 되어버린 세미팔라틴스크.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상황을 목격하고 핵무기를 버리고 역동적인 경제건설에 나선다. 10여 년에 걸쳐 핵탄두 반출과 핵실험 시설의 파괴과정을 통해 미국, 러시아 등의 체제보장과 경제지원, 핵과학자들의 직업전환 협력을 얻어낸다.
끈질긴 협상 끝에 러시아로부터 카스피 해와 카자흐스탄 북서지역의 유전지대 개발권을 찾아온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미국의 쉐브론, 엑슨모빌 등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투자를 과감하게 유치하여 국가건설의 기초를 닦는다.
시장경제로의 급속한 전환, CICA의 창설, 아스타나의 국제 평화도시 조성사업, 종교지도자회의와 다민족 간 평화공존 정책은 냉전 종식 후 국제 정치에 바람직한 패러다임을 제공하였다. 반기문 총장은 국제분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번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였다.
이러한 카자흐스탄에게 1998년 금융위기, 2008년의 금융위기는 모진 시련을 안겨주었다. 2014년에는 유라시아 경제 공동체의 같은 회원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내려지고 카자흐스탄도 그 충격을 그대로 받아 또 다시 경제침체에 빠진다.
우리나라가 역동적으로 추진했던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도 무산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카자흐스탄이 독립 후 25년 이상 추진해온 개혁 개방 정책의 뿌리가 살아있다고 강조한다.
2018년부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역동적으로 추진되면서 카자흐스탄의 핵포기 사례가 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우라늄의 25%를 수입하는 카자흐스탄의 핵무기 반출과 치유책 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지금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