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의 터전이 된 이 땅의 모든 자연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일상을 사색하기 위해 글을 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창문을 열면 뒷산의 숲이 우거져 있고, 옥상에 올라 야경을 감상하면 천지가 황홀하다. 그리고 어릴 적 고향마을이 생생히 기억에 떠오른다. 그 기억 속에는 쉼터
의 널따란 모래밭과 그늘, 앞뒤 동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래서 그 언덕배기와 나무들이 있는 집을 구하다보니 이곳 주거의 환경을 즐기며 생활터전으로 싶은지 꽤 오래이다. 그래서
지금의 집을 사랑한다. 마치 고향의 향수를 느끼듯 하기에 말이다. 글을 쓸 때는 앞뒤 창을 열고 자연을 감상한 뒤 글을 쓰는데 그 버릇이 꽤 오래 되었다. 그래 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연에 대한 감상이 남다르다고 느낀다. 유년 시절 먼지 펄펄 날리는 신작로, 미루나무, 시냇가, 오솔길, 앞뒤 뒷동산, 돌담길, 집으로 이어진 골목 등 평생 기억에 떠오르는 사랑스런 목록들이다. 그래서 고향이란 제목의 칼럼과 수필, 그리고 시들의 글이 꽤나 많다. 이번 시집에도 고향이란 시가 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려보지만 이제 옛날의 기억만 못하고 자꾸만 기억이 흐려진다. 자연의 이치라 여기면서 자위하지만 아직은 아니라 부정하면서 이 늙음을 부정한다. 그래서 젊은 행세를 내며 글을 쓴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내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올리면 젊은이들이 동
년배로 여겨 내 글에 댓글을 달고 있어 즐겁기도 하다. 이 행세와 버릇은 종신토록 이어질 것이라 여긴다. 봄이 느껴지면서 물오를 나무들을 눈여겨 살펴본다. 그러나 아직은 이른 것 같다. 이 봄이 완연히 오기 전에 열심히 시도 쓰고 글을 쓰려한다. 봄을 기다리며 새잎과 새순, 그리고 꽃피는
봄을 기다리듯 내 시 집의 출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