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문학춘추》를 통해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철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벼락을 먹은 당신이 있다』 이후 3년 여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시집 『무서운 밥』은 ‘살아내기’의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는 시인의 눈빛 속에서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길 잃고 헤매기’를 자처하면서 시인이 만난 삶 속의 장면들은 애틋하다. 1부에서는 자기 고백에 가까운 이야기들로, 2부에서는 가족사를 통해 드러내는 애잔한 이야기들로, 3부에서는 죽음에 대한 연민과 삶의 비애, 그리움 등의 서정적인 정서들로 채워져 있다. 시인이 직접 경험한 시적인 순간들이 모여 비로소 ‘기울어진 사랑의 노래’를 탄생시킨다.
해설을 쓴 우대식 시인은 “시인으로 살기 혹은 시인으로 살아내기의 고통을 이철수의 시는 보여준다. 끝내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인은 늘 길을 잃어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목포 북항 희미한 불빛의 주막집 언저리에서 그의 시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끝끝내 끝나지 않을 시인의 여운 가득한 이야기들을 깊게 품고 멀리 보내준다. 우리 삶이 만남과 헤어짐을 단련하며 두꺼워지는 것이라면, 이철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무서운 밥』은 그 삶의 두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축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