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 김태수
  • |
  • 푸른사상
  • |
  • 2019-02-25 출간
  • |
  • 175페이지
  • |
  • 129 X 205 X 16 mm /257g
  • |
  • ISBN 9791130814100
판매가

9,000원

즉시할인가

8,73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8,73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작품 세계]
아시다시피 베트남전은 악질적인 제국주의가 자행하는 이윤추구의 전쟁은 아니다. 월남과 월맹이 동족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민족해방과 독립을 위한 전쟁이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처럼 식민지의 그늘에 덮여서 강대국의 술수에 놀아난 민족으로서, 참다운 해방과 민족통일이라는 인간다운 숙제를 풀기 위한 필연성과 함께 그 정당성을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전쟁이라고 해서 모든 전쟁이 폭력은 아닐 것이다.
이때 폭력이라는 말은 강대국의 개입으로 전쟁이 확대될 때부터 사용되어야 한다. 당시 남의 사주에 의해 부득이 월남전에 참전한 우리로서는 그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김태수 시인의 고뇌는 남의 싸움에 뛰어들어 뒤통수가 깨지는 인간적 갈등 속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그는 월남전을 대리전쟁이라고 규정하고 분노하면서 그 대리전쟁의 와중에서 전쟁의 허위를 보는 것이다. 그의 주위에 많은 전우들이 하나하나 거꾸러질 때,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이며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피를 흘려야 하는지를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어떤 이데올로기를 획득하고 그것만이 진리라는 확신이 서 있는 위대한 사상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전략과 전술에 능통한 장군도 아니다. 그는 다만 국가의 부름으로 3년 의무기간 중에 1년을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대한민국 육군 쫄짜로서 참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겪은 전쟁의 참상과 허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순수한 인간적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희수(시인) 해설 중에서

김태수 시인은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의 자서(自序)에서 “내 스무 살의 시작은 ‘자유의 십자군’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출정한 베트남전쟁, 너무나도 참혹하고 황폐했던 기억에서 출발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오래도록 내 양심에 커다란 상처 자국을 남긴 몹쓸 기억이 되고 말았다.”라는 속죄와 통한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가 진정으로 괴로워했던 ‘양심’의 문제는 “황색의 피부를 가진 동양의 젊은이들이 같은 피부를 가진 민족의 통일을 저지하기 위하여 그들의 가슴에 수많은 총알들과 살상용 무기들”을 퍼부은 전쟁에 대한 기억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왔다는 데 있다. 그는 “이곳 병장 월급이/그곳 선생 월급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지독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아주 재미있는 월남 생활”(「편지」)이라는 거짓을 합리화하는 위악(僞惡)의 시대를 용인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의 위력 앞에서 식민의 기억마저 잊어버린 채 또 다른 식민의 폭력에 동조해버린 지난 시절의 생생한 기억은, 그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양심’의 상처로 남아 뼈 속 깊이 사무치는 고통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자기모순과 상처의 기억을 씻어내기 위해 시인은 베트남전쟁의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일관된 태도를 가지고자 했다. “은유와 직유로 망가진 세상”이 아닌, “빌어먹을 비유가 뭐냐/나는 그런 것 안 쓴다”(「편지」)라는 단호한 태도로 베트남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증언하는 리얼리티에 그의 시적 지향을 모조리 쏟았던 것이다. 그의 베트남 연작이 무엇보다도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주의의 횡포에 희생당하고 이용당한, 그래서 식민과 억압의 기억을 함께 안고 있는 제3세계의 동질성에 스스로 균열을 가한 제국주의에 대한 준엄한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부각시켰던 것은 바로 이러한 시적 지향을 올곧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중략)
김태수의 베트남 시편은 “타민족의 해방전쟁에 제국주의의 용병으로 참전한 병사가 느낄 수 있었던 적개심과, 같은 제3세계 민중으로서의, 또한 같은 동양인으로서의, 그리고 역사적 상황이 비슷했던 후진 식민지인으로서의 동질감, 즉 피해자이며 가해자인 한반도 파월 장병의 정서를 거짓 없이 형상화”했다. 이러한 그의 시적 지향은 피해자로서의 기억을 앞세우기보다는 가해자로서의 속죄와 성찰의 목소리를 전면화하는 데서부터 진정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제국주의의 폭력이 무참히 가해지는 전쟁의 현장에서 남성에 의해 대상화되는 베트남 여성의 성적 고통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그의 시선은, 앞서 그의 시에서도 언급되었던 식민지 시기 중부태평양 남양군도에서 철저하게 유린당한 우리의 누이들과 온전히 겹쳐지면서 더욱 뼈아픈 상처로 각인되지 않을 수 없다. 식민지 시기 위안부 여성들의 처참한 실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제국주의의 탈을 쓴 남성적 폭력과 언어적 유희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했던 ‘따이한’들로 인한 죄스러움으로, 지금까지도 그는 전장에서 만났던 베트남 여성들의 ‘광기 어린 눈빛’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상일(문학평론가, 동의대 교수) 해설 중에서


목차


* 시인의 말:베트남전, 내 양심에 그어진 상처의 회복
* 서시:지금 그 숲은

제1부
도깨비부대 / 베트남, 일천구백팔십사년 / 바렛호 선상에서 / 오징어와 멀미 / 오음리, 그 아침 안개 / 캄란만, 그 무더운 바람과의 만남 / 월남 신병 교육대 / 적이여 그대들은 어디에 있는가 / 전투서열병 / 무더운 한낮을 건너며 / 첫 번째 매복 / 죽은 자들과 산 자들 / 매복 후, 밝은 아침에 / 책상 서랍 속에 죽어 있는 동양인 / 오길동 상병님

제2부
내가 처음 만난 베트콩 / 케이레이션 유감 / 초병과 전갈과 청사 / 동남아 순회공연* / 친구야 네 가슴에 / 또다시 죽은 친구의 이름을 쓰며 / 포로가 되어 끌려온 어느 여자전사 / 닌딘 마을 / 붕로베이를 지나며 / 중대 기지의 병사들 / 편지 / 안남미 / 단 한 번 만난 협궤열차 / 무공훈장은 누구의 가슴에든 빛나리 / 시에스타, 베트남은 잠들고

제3부
아아, 638고지여 / 멸망의 무덤 / 젖은 눈빛의 여학생 / 머리칼과 손톱 / 나는 먼 여행을 떠납니다 / 사단 작전 / 비겁한 기도 / 땅에서도 구름이 피어오를 줄 / 캄란만 수진마을 / 우리에게 175밀리 곡사포만 주어진다면 / 우기가 끝나고 / 스팀베이스 / 사원에서 만난 월남 여인 / 조국 안부

제4부
피리는 불어도 가는 세월을 위하여 / 둑민촌의 폐허가 된 시골 국민학교 / 미군 헬기 장교들의 장례식 / 베트남의 아이들에게 / 농부와 시인 / 혼헤오산 / 송카우 계곡의 저녁노을 / 몽타냐족에게 / 포경수술, 드디어 귀국 명령 / 또이, 그녀의 일번 도로 / 귀국 준비 / 파병, 그 팔 년의 끝에서 / 다시 바렛호를 타고 / 에필로그

* 작품 해설
베트남전쟁과 조국 - 김희수
제국주의 비판과 제3세계 연대의 리얼리티 - 하상일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