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출간 소감을 시작한다.
“요즘 세상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일종의 거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할까요. 남녀 간의 사랑도 예전처럼 순수하지 않아요. 각박하고 정이 없지요. 그래서 ‘레드썬’을 생각했어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뭔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레드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들어봤을 법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다. 집안을 풍비박산 내고 음주 운전한 가장, 주인을 그리워하며 농장을 서성이는 들개, 치매에 걸린 유복해 보이는 노파까지. 있을 법하지만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무심히 외면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들의 입장에 서서 녹록하지만 마음 한편 응어리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느끼고 살아가는 이야기, 내면에 꼭꼭 감추어진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