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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기억할게

바람의 노래를 기억할게

  • 길르위스
  • |
  • 봄의정원
  • |
  • 2019-02-12 출간
  • |
  • 108페이지
  • |
  • 154 X 223 X 9 mm /250g
  • |
  • ISBN 979118715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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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전쟁 때문에 집과 가족을 잃고 깜깜한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사람들에게 라미는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줘요. 

바이올린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알고 있거든요.

왕에게 끝까지 맞선 하얀 말이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를요. 

어디든 가닿을 수 있는 자유의 노래를요. 

 

사람들은 언제쯤 자신이 살던 곳으로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 국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추천 도서 ★

 

살기 위해 한배를 탄 사람들

 한 무리의 난민이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위 작은 배에 몸을 실었다. 여섯 살과 네 살 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 죽은 아내가 키우던 개를 품에 안은 노인, 군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달아난 형제,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라미. 모두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작은 배 하나에 운명을 걸었다. 사람들은 아직 전쟁이 실감나지 않는다. 눈부신 아침 햇살 속에 서 있는 엄마를 볼 수도 있고, 흙먼지 날리는 골목에서 공을 찰 수도 있고, 활짝 웃는 아내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전쟁 때문에! 

지금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건 두 겹의 비닐 사이에 든, 허리띠의 버클이나 머리핀만으로도 사라져 버릴 수 있는 공기가 전부다. 아니, 하나 더 있음을 깨닫는다. 

살아 있음을 서로 확인하게 해 주는 존재, 자신의 현재와 마지막을 기억해 줄 수 있는 존재. 바로 함께 배 안에서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 밤바다의 어둠과 추위를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두들 소년에게는 낯선 얼굴이었다. 소년은 이 낯선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 좁은 배에 갇힌 채 시간과 공간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또 다른 세상의 안전한 항구에 닿기를 바라면서. 찾아볼 지도도 없고, 헤쳐 나갈 노도 없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본문 중에서

 

바이올린이 들려주는 ‘자유의 노래’

사람들은 어느새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나누기 시작한다. 자신의 소중한 빵, 레모네이드, 담요를 서로에게 내놓으며 마음을 나눈다. 가진 게 바이올린 하나뿐인 라미는 사람들에게 바이올린이 기억하는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치고 불안에 떨던 사람들은 라미의 연주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추수가 끝난 포근한 고향의 밤을, 엄마가 요리하던 달콤한 부엌의 냄새를, 자신들을 대신해 죽음을 택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린다. 

라미는 또 하나의 이야기, ‘양 치는 소년 수크와 하얀 말의 이야기’를 바이올린의 선율에 담아 들려준다. 누구에게도 속할 수 없는 자유로운 하얀 말과 하얀 말을 사랑하는 양치기 소년. 하지만 왕은 돈과 힘으로 하얀 말을 가지려 한다. 전쟁을 일으킨 군인들이 무력으로 국가와 사람들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 것처럼. 양 치는 소년 수크와 하얀 말의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사람들이 바다 위를 떠도는 내내 함께 흘러간다. 라미의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오케스트라 지휘자 선생님이 군인들이 쳐들어온 날 우리에게 말했어요. 군인들이 음악을 금지시켰다고요. 군인들은 음악이 가진 힘을 알았나 봐요. 음악이 가진 대단한 능력을 알았나 봐요. 이 바이올린은 나무 몸통 속에, 팽팽한 줄 속에, 줄감개 속에 최초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요. 그 어떤 종교도 그 어떤 국가도 이 이야기를 자기 것이라고 우길 수는 없어요. 우리 모두의 이야기거든요. 자유의 노래예요. 바람과 같은 이야기예요.” -본문 중에서

 

모린 후르가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

왕이 탄 검은 말을 앞질렀다는 이유로 끌려간 하얀 말과 산속으로 쫓겨난 수크. 왕은 하얀 말을 길들이려고 때리고 굶기고 별별 방법을 다 쓴다. 하지만 하얀 말은 끝내 무릎을 꿇지 않는다. 그리고 빗발치는 화살을 뚫고 수크를 찾아 달린다. 하얀 말은 수크의 꿈속에서 세상 끝까지 자유롭게 달리다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하얀 말은 자신의 뼈와 가죽과 말총을 내어 줌으로써 수크의 손에서 악기로 태어난다. 음악이 되어 자유롭게 떠다닌다. 악기의 소리는 바람을 타고 어디든 흘러가 사람들의 마음에 자유가 되어 스며든다. 산을 넘고,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고, 성벽을 넘고, 창틈조차 뚫는 하얀 말의 음악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음악을 막으라고 명령을 하던 왕은 누구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땅을 파고 파고 또 파다가 땅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전쟁과 폭력이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찾아 바다 위를 떠도는 사람들은 깨닫는다. 자신들이 자유를 향한 외침을 멈추지 않아야만, 자유의 기억을 잊지 않아야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바람을 타고 울려 퍼지는 라미의 바이올린 소리는 하얀 말이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라는 것을. 

-

수크는 나무로 몸통을 깎고, 말 꼬리털을 가져다가 줄과 활을 만들고, 악기 꼭대기에 말 머리를 새겼어요. 그러고는 말 머리 모양 바이올린 ‘모린 후르’라고 불렀어요. 사람들은 악기의 모양을 조금 더 작게, 조금 더 크게 다듬어 바이올린을 만들거나 자기 키보다 큰 더블 베이스를 만들기도 했어요. 그러나 딱 하나는 변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항상 악기 머리를 둥그스름한 말 머리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수크와 하얀 말의 첫 번째 이야기를 기억하기 위해서요.

자유의 노래를……. 바람의 노래를……. -본문 중에서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

라미가 들려주는 바이올린 연주 ‘수크와 하얀 말 이야기’를 들은 배 안의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노래를 떠올린다. 눈 더미에서 찾은 하얀 말을 돌보는 수크의 모습에서 병원에서 포기한 바샤르를 돌보던 부부의 사랑 노래, 수크와 하얀 말이 초원을 누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서 양탄자를 사러 온 여인을 만나 행복했던 할아버지의 추억 노래, 수크를 만나기 위해 화살을 맞으며 달리던 하얀 말의 모습에서 자신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쏟아지는 총알 사이를 달리던 아버지를 떠올리는 형제의 고향 노래.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하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희망의 씨앗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전쟁이 끝난 뒤 아이들에게 하얀 말이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아이들이 또 자신의 아이들에도 들려줄 수 있게 하겠다고.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바람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이제는 사람들은 돌아갈 그곳을 위해 바람의 노래, 자유의 노래를 부른다. 그들에게 언제 죽음이 다가올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절망적인 바다 위에 아침 해가 떠올랐다는 것을. 사람들이 부르는 자유의 노래가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는 것을.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위해서, 우리가 남겨 둔 것들을 위해서 모두 함께 노래 불러야 해요. 음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 노래를 살려야 해요.”

배에 탄 사람들은 다 함께 뛰는 가슴으로 자유의 노래를 불렀다. 

작은 배 안,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본문 중에서 

목차


1. 기억들
2. 배를 탄 사람들
3. 자유의 노래
수크와 하얀 말 이야기
4. 사랑의 노래
수크와 하얀 말 이야기
5. 추억의 노래
수크와 하얀 말 이야기
6. 고향의 노래
수크와 하얀 말 이야기
7. 기억할게

옮긴이의 말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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