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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

  • 박서영
  • |
  • 걷는사람
  • |
  • 2019-02-03 출간
  • |
  • 136페이지
  • |
  • 125X200X20mm
  • |
  • ISBN 9791189128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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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경복 교수는 해설을 통해 “애이불비(哀而不悲), 슬픔 속에서 더 큰 감상(感傷)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실존적 삶을 쳐다보는 자세는 독자에게 더 큰 슬픔을 환기한다.”라며 “태도는 단정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 죽음이 깃들어 있거늘 어찌 그 들끓는 슬픔을 떨칠 수 있었을까. 슬픔이 정제되고 상징화되어 가끔 시인의 처지를 잊게 만들기도 하지만 쓸쓸해져 가는 시의 이미지 앞에서 그 사정을 아는 사람은 목이 막힌다.”라고 했다. 또한 "시인의 말"의 “동물원 문을 닫을 시간이야./ 흩어지는 모래밭에 두 발을 묻은 토끼가/ 갑자기 일어서서 노을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은다.”라는 구절은 담담한 목소리와 이미지로 자신의 현존을 우회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지만, “그 내막을 아는 사람에게는 극통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표현이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누추한 속옷 내걸린 목련나무 빨랫줄
꽃이 어느 시간 속을 이동해 사라지는 것처럼
축축해진 옷을 입은 사람의 시간도 말라 간다
빨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받아먹는
야생 고양이 한 마리의 시간도.
-「목련나무 빨랫줄」 전문

이어 김경복 교수는 위의 시편도 같은 의미의 맥락을 형성한다며, “이 시의 놀랍고 아픈 이미지는 ‘사람의 시간도 말라 간다’는 것이다. 담담한 시선으로 자연 현상을 바라보는 듯하지만 그 안의 쓸쓸하고 절박한 감정을 어떻게 감출 수 있을까? 말라 간다는 표현은 빨래의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그것이 물이 아니라 시간으로 전이되어 사람의 목숨이 곧 다해 간다는 의미로 변주될 때 이 발견은 놀랍다 못해 처연하기 짝이 없다.”라고 말하며 시집 전반에 깔려 있는 쓸쓸하고 담담한 이미지들에 집중했다.

나의 눈동자는 색을 바꿀 줄 안다
앵두나무가 보이는 여관집 방문을 열고 앉아
일렁이는 가로등빛 그늘을 본다
하늘이 울음을 얼려 눈을 내리는 밤이다
족발에 소주 한 병 앞에 놓고
슬픔을 애도하는 밤이다
앵두 한 알 매달지 않았는데도
저 나무는 무겁고 힘들어
눈 쌓인 앵두나무 발목이 젖어 축축해
나는 무릎을 세우고 쭈그려 앉았는데
몸에 울긋불긋 지렁이가 피었다
밖이 어둡지도 않는데 밤이라고 하지 말아요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는 사이
생각이 깊어 슬픔이 탯줄처럼 길어지는 사이
순천의 한 여관방에서
분홍색 목젖에 울음이 매달려 흔들

목차

1부 넌, 아직도 나 때문에 울고 있구나
거북이와 새
천국
미안해요

방해가 되었습니까?
흑백사랑
밤의 그림책
전당포
사과를 파는 국도
통영
달고기와 눈치
나뭇잎
밤의 외로움
신생아 발굴
오월의 여행

2부 하늘이 울음을 얼려 눈을 내리는 밤
의자 위의 돌 하나
당신의 방
세월 너머 멀리멀리
울음의 탄생
위로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거기
목련나무 빨랫줄
동경
아, 자정 조금 넘어가는 이런 밤에
혼혈 양은 슬픔
그림자가 시간을 옮기는 집

3부 몸 안의 은하수가 사라져버리면
토끼의 고백
고래를 말하듯
보리밭 놀이방
무중력 배아기의 슬픔
심해의 열 달
연인들
운명을 슬슬 쓰다듬어 보는 저녁이야
방언으로 속삭였다
중얼거리는 사내가 있다
노란 리본을 맨 목공소
흰 것들이 녹는 시간
달과 무
검고 파란 시간의 죽음 곁에서
바바마마

4부 당신의 심장에 불을 켜주고
공룡 발자국 화석
미혼모未婚母
거위의 죽음
돌꽃 1
돌꽃 2
돌꽃 3
황 목수의 작업실
뿌리의 방
능소화
남해 암수바위
가을날 매미
천 년 은행나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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