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오늘은 2018 년 12월 마지막 날 밤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은 내 불충과 연민으로 가득한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입니다. 4월 봄볕도 10월 바람도 손안에 고였던 모래처럼 사르르 비워집니다. 관계의 종결로서의 ‘맺음’과 관계의 시작이라는 ‘맺음’이 동일한 단어라는 사실을 항상 한 해 마지막 날에서 다음 해 첫날로 향하는 시간에 반추하곤 합니다.
그 어려운 싸움을 시작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법조인은 되기도 되고 나서도 어려운 길입니다. 스스로의 싸움이기에 돌아설 일도 없습니다. 사람이 뜻을 세우면 세상은 흔들어 댑니다.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뤄진다면 이 역시 행복한 삶은 아니라 위안합니다만 그래도 원하는 꿈을 얻지 못한 불면의 밤들이 긴 새벽을 가득 메웁니다. 그럼에도 세상에 대한 공정한 가치를 심기 위하여 이 길을 나선 여러분의 결연한 의지에 격려를 보냅니다. 한걸음 발자국마다 여러분에게 성장이라는 이름이 채워질 것입니다.
몇몇 얼굴들이 마음을 지나갑니다.
꿈을 지니고 산다는 것은 사막 어두운 밤에 초 하나를 켜 두는 일입니다. 작은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초를 소중히 지키고 버티는 일입니다. 때론 식어버린 초에 다시 불을 켜고 수험이라는 긴 시간을 잘 견뎌주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이 제 마음에서처럼 이 책 곳곳에 서려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오랜 기간 수험생활을 하다 합격을 하게 된 친구들 소식이 많았었기에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 희열에 찬 친구들의 얼굴이 가끔은 놓고 싶은 이 분필을 굳게 잡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사고(思考)와 기술 (技術)
추리논증에서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의 습득입니다. 단순히 지난 문제들에 대한 해설로 그치지 않고 여러분에게 저 두 가지의 능력이 겸비될 수 있도록 그간의 경험과 결과들을 연구해보았습니다. 10 여년을 추리논증과 법학을 함께 하면서 내 안에 체화된 정신들을 37가지의 이야기로 나누어 두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부탁드릴 말씀은 이 책을 풀어야 할 교재로 여기지 마시고 궁극적으로 여러분 스스로와 깊은 대화를 나눌 기재로 생각해 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제시문을 바탕으로 여러분 스스로 읽고 정리해 보고 추론하고 평가해 보길 바랍니다.
피어난 꽃보다 아직 여미고 있는 봉우리가 곳곳에 보입니다 .
봉우리가 꽃으로 터 오르는 조용한 혁명의 시간이 우리에게 허락되길 기원합니다. 저의 다른 이름은 시우(時雨)입니다. 때맞춰 내리는 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남고 싶은 깊은 바람입니다. 두 마음이 하나가 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봉우리에 때맞춰 비가 내린다면, 그와 같이 여러분과 제가 이 책을 통해 한 마음으로 뭉친다면 우리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투쟁에 제가 함께 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선생님의 귀한 글귀로 마음을 전합니다.
2019 년 1월 첫날 새벽 글을 마칩니다.
[교재 소개]
본 교재는 추리논증이라는 시험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추리논증을 대비함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기본적인 논리 / 논증 기본기 외에 문제풀이에 있어 필요한 관점을 파악하고 체화하는 일입니다. 추리논증 역시 수험의 일종인 이상 이론적인 배경 습득과 더불어 실전적인 감각을 고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pirit - 문제를 바라보는 정신 함양
Structure - 문제 유형별 접근법 구축
Skill - 문제 풀이에 대한 기술 획득
첫째, Spirit! 본 교재를 통해 추리논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의 정신을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암기식 문제와 달리 추리논증과 같은 적성시험은 예전에 출제되었던 내용과 소재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곤 합니다. 또한, 기출문제를 공부함에서도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고 답을 비교해 보는 것에 그치고 합니다. 하지만 적성시험은 그렇게 공부해서는 안됩니다. 각 문제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묻고 있는 정신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 정신이 보이게 되면 소재와 유형에 있어 전혀 다른 문제가 실은 같은 문제였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신이 같은 문제들이 반복해서 출제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둘째, Structure! 문제풀이의 정신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구조화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배움을 통해 깨친 생각은 반드시 꿰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각각의 지식은 파편화되어 자신에게 축적되지 않습니다. 본 교재와 강의를 통해 추리논증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의 선택지에 대한 설명만이 아니라 전체 문제의 제시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떻게 분석될 수 있는지를 풍부히 정리하였습니다.
셋째, Skill! 이론을 넘어 실전에서 필요한 문제 해결 기술을 37가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무엇을 잘 아는 것과 무엇을 잘 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아무리 이론 학습을 심도 있게 공부를 했어도 실전에서 활용하지 못한다면 수험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본 교재에서는 실제 시험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정리하여 더욱 실전적인 감각을 수험생들이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