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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시간

등 뒤의 시간

  • 박일환
  • |
  • 반걸음
  • |
  • 2019-01-21 출간
  • |
  • 184페이지
  • |
  • 128X205X20mm
  • |
  • ISBN 979119639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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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비판적 방법으로서의 속도

악어가 신발을 물고 도망간다
악어가 가방을 물고 도망간다
도망가는 악어는 눈물을 흘린다
악어의 눈물을 비웃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래도 악어는 신발을 물고 도망간다
그래도 악어는 가방을 물고 도망간다

도망가는 악어를 잡으러 사람들이 달려간다
악어를 잡아라!
저 악어를 잡아라!
저 악어를 잡으면 상금을 주겠다!

_「악어의 질문」 부분

위 시는 인간이 자신의 사용가치를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도 서슴없이 취하는 현상을 비판하고 있는데, 박일환 시인은 그에 대해 도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도망가는 악어와 그 악어를 쫓는 세태를 짧은 언술의 조합을 통해 속도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아예 악어의 입에 “신발”과 “가방”을 물림으로써 악어를 “신발”이나 “가방” 자체로 인간이 인식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은 방법적으로 속도를 차용하고 있는 경우이지만, “속도는 반복과 재생 사이에서 반성을 모르고” 질주 중이라는 「스피드광을 위하여」 같은 작품은 자본주의의 속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앞으로 계속 시를 쓴다면/ 결합이 아니라 분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자신이 방법론적으로 속도를 택했다는 고백이기도 하며, 반대로 정지를 함께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도 함축한다.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박일환의 이번 시집은 속도와 정지를 씨줄과 날줄로 삼아 직조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여러 사건과 상황을 두루 관통하고 있는데, 이 ‘두루 관통함’이 시집 전체에 무거움과 경쾌함, 속도와 정지라는 일면 대립되는 듯 보이는 속성을 부여하고 있다.

일단 멈춰서 되돌아보기

죄 있는 자 와서 씻어라
죄 없는 자도 와서 씻어라
부르한 바위 아래
씻은 심장을 널어놓아라

바람만이 세상의 주인이었던
태곳적 전설을 떠올리며
잠시 눈을 감으면
바람이 너를 데려가리라

_「후지르 마을 언덕에서」 부분

이렇듯 어떤 시들은 전혀 속도를 갖지 않기도 하다. 위 시에서는 도리어 “바이칼의 바람”처럼 “부르한 바위 아래”에 멈춰서 “떠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있다. 되돌아보는 일은 빠르게 움직이면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단 멈춰야 되돌아보는 행위가 가능한 법이다. 비록 그것을 비판하기 위해 방법적으로 빌려 썼

목차

시인의 말_5

제1부
핥아주는 혀 12
하얀 갈대 14
먹태들 16
갑질 시대 18
달과 껌 20
달의 힘 22
너훈아가 죽었다 24
산다이 한판 26
식탁에 수저를 올리는 일 28
보이지 않는 손 30
사랑이 시작되는 자리 32
패스워드 시대의 사랑 34
올혼섬의 밤 36
후지르 마을 언덕에서 38
등 뒤의 시간 40
2월이 짧은 이유 42
씨방 44
덤 46

제2부
정글 시대 약사略史1 50
정글 시대 약사略史2 52
정글 시대 약사略史3 54
정글 시대 약사略史4 56
정글 시대 약사略史5 58
사릉역의 추억 60
자두맛사탕 62
토끼풀 군락지 66
악어의 질문 68
실선과 점선 70
위하여 72
우는토끼 74
능소화 76
신장개업 80
양파 망에 담긴 양파 82
국가라는 임대주택 84
스피드광을 위하여 86
내 사랑 민주노조 88

제3부
풍경을 접다 92
내일의 예감 94
밀양의 친구들 96
책상다리가 어느 날 98
팽목항에서 100
아빠 팔이 왜 이렇게 얇아? 104
수많은 금요일이 지나갔다 106
안산에서 안산까지, 그리고 108
봄꽃 지던 날 110
가여운 지방방송 112
왕국을 위하여 114
비포 앤 애프터 116
슬픈 현대사 118
가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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