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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과 사귀다

그늘과 사귀다

  • 이영광
  • |
  • 걷는사람
  • |
  • 2019-01-11 출간
  • |
  • 148페이지
  • |
  • 124 X 201 X 19 mm /213g
  • |
  • ISBN 9791189128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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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몸은 제 몸을 껴안을 수가 없다
사랑할 수가 없다
빵처럼 부풀어도
딴 몸에게 내다 팔 수가 없다
탈수하는 세탁기처럼
덜덜덜덜덜덜덜덜덜, 떨다가
안간힘으로 조용히
멈춘다, 벗을 수 없구나
몸은 몸속에서 지쳐 잠든다
몸은 결국 이렇게 죽는다
「몸 전문」

우리의 몸은 촉촉한 생의 물기를 털어내고 있는지 모른다. 이영광 시인에게 ‘죽음’이라는 키워드는 어떤 의미도 필요 없어 보인다. 현상학적인 죽음만이 존재할 뿐이고 우리는 학습이 불가능한 죽음 앞에서 그런 불안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삶을 추모할 뿐이다. 하지만 ‘불끈거리며 몸속을 달리는 정맥혈관처럼’(시詩는 부분) 삶은 자꾸만 두근거리는 것이다. 두려움이 만들어 낸 허상이 잘못된 ‘죽음’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람이 떠나자 죽음이 생명처럼 찾아왔다.
뭍에 끌려 나와서도 살아 파닥이는 은빛 생선들,
바람 지나간 벚나무 아래 고요히 숨 쉬는 흰 꽃잎들
나의 죽음은 백주 대낮의 백주 대낮 같은
번뜩이는 그늘이었다.

나는 그들이 검은 기억 속으로 파고들어와
끝내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고
떵떵거리며 살기 위해
아주 멀리 떠나버린 것이라 생각한다.
「떵떵거리는 부분」

‘죽음’이 재구성하는 기억에 ‘슬픔’이나 ‘그리움’이 앞서는 이유는 ‘죽음’ 앞에 감정은 너무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광 시인은 ‘죽음’을 통한 기억의 대상이나 감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죽음’이 기억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에 더 시선을 두고 있는 듯하다. ‘끝내 무너지지 않는 기억의 집을’ 지어야 ‘사람이 떠나’도 담담하게 ‘번뜩이는 그늘’을 향유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혜원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라틴어를 통해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삶의 의지는 더욱 강렬해진다. 죽음을 의식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섬뜩하고 낯선 것으로 자각한다’며 ‘이번 시집에서 행해진 죽음에 관한 탐구로 인해 이영광의 시는 한 차원 새롭게 도약한다’고 말했다. ‘죽음과 대면하면서도 허무에 함몰하지 않고 그것을 삶의 의지로 환원’하는 이영광 시인의 『그늘과 사귀다』가 다시 복간되어 무척 반갑게 다가온다.


목차


오래된 그늘
휴식
경계
호두나무 아래의 관찰
음복
4월

나의 살던 고향
성묘
떵떵거리는
나무 금강金剛 로켓
수양버드나무 채찍
쉼,
소리 지옥
황금 벌레
슬프고 어지러운 그림자
문병
청명
눈꽃열자

생각하지 않는 사람
신비의 도로 1
신비의 도로 2
우도
빗길
길의 장례

망우리 취중醉中
뼈 1
뼈 2

시詩는
동해 2
라일락 라일락
물 위를 걷다
저수지
빨랫줄
사라진다
현대문학
백운동
절 1
절 2
몰골沒骨
일찍 죽은 사람
그집
그러니까
한순간도
정상부근
천국행行
세월
미동도 않는 돌기둥
흉터
내소사
거울 얼굴
얼음산
광활한 감옥
동쪽 바다
일 포스티노

식은 풍경
탁본

해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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