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훌쩍 지나버린 그리운 것들에 대한 시상(詩想).
“어머니 같던 그 여인, 세월 속을 헤매는가”
『그리운 식욕』은 2015년, 『내가 웃는 이유 하나』 이후 유은미 시인이 4년 만에 써낸 두 번째 시집이다. 표제 「그리운 식욕」에서 느껴지듯, 시인은 전작에서 발휘했던 웃음과 해학을 유감없이 펼쳐냈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쪽의 아린 그리움을 건드리는 깊은 감성과 생생한 묘사는 더 진해져, 두 번째 시집을 고민했다는 시인의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나의 감정에만 치우쳐 자칫 읽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실수를 범하는 ‘그저 그런’ 시 속에서 유은미 시인의 시는 함께 울다가도 웃게 되고, 또 웃다가도 울게 되는 ‘이야기’가 있는 시들로 채워져 있다. ‘사람들 가슴 속에 희망처럼 반짝이는 시집’이고 싶다는 시인의 말처럼, 재치와 재미 속에 불쑥 튀어나오는 가슴의 울림을 『그리운 식욕』을 통해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