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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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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지도

  • 김은수
  • |
  • 지혜
  • |
  • 2019-01-18 출간
  • |
  • 115페이지
  • |
  • 132 X 226 X 15 mm /212g
  • |
  • ISBN 979115728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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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출판사서평




부지런히 걷고 달려왔다.
?
앉을 때는 무릎을 꿇었고
누었을 땐 저 멀리 외면했고
열 번 씻을 때 한 번 씻기면서
다칠까 아플까 굳은살 박일까
걱정해 본 적 없다
?
우연히 마주친 얼굴
두꺼운 낯가죽엔 지문도 없이
반질거리는 몸뚱이
?
굵고 짧게 패인 구덩이
밤낮으로 삽질한 길
?
고지마다 말라붙은
지도 한 장 선명하다.
? ?-?「발바닥 지도」 전문
?
??시인은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자신의 발바닥을 바라보고 있다.?발바닥은 항상 무시되는 존재이다.?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그 튼튼함 때문에 특별히 염려할 것도 없는 곳이다.?하지만 시인이 행한 모든 노력들의 근원에는 발바닥이 놓여 있다.?그 발바닥의 힘으로 시인은 지금 여기까지 와 있다.?그런 점에서 발바닥은 시인 자신의 삶의 기록이다.?시인은 그것을 “지도 한 장”이라는 말로 비유하고 있다.?이 낮은 곳에 새겨진 있는 삶의 진실을 파헤치고 해독하는 것이 김은수 시인이 시를 쓰는 중요한 계기이며 또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 삶의 근원을 이루며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내주고 있는 바로 흙이다.
?
당신 앞에서
텅텅 비우네.
?
초록의 시간과
욕망의 강 건너
?
허물조차 바람에 날려
꽃이 되고 나비가 되고
?
어느덧
그대 발아래 한 줌 흙이 되었다.
??-?「흙」 전문
?
??가장 낮은 위치에 존재하는 흙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비울 때 가능하다.?꽃처럼 화려한 존재가 되고자 하거나 나비처럼 자유롭고자 하는 욕망마저 다 버릴 때 비로소 “그대 발아래 한 줌 흙이” 된다.?그런데 시인은 그렇게 흙이 되는 과정을 “어느덧”이라는 부사 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그것은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많은 모색과 반성을 통해 이룬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덧”이라는 부사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어떤 한 경지에의 도달하는 것이기도 하다.?시인이 낮은 곳을 바라보다 스스로 가장 낮은 흙이 되는 삶 그것이 바로 김은수 시인이 자신의 시에서 꿈꾸는 삶이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발바닥 지도

발바닥을 이다 12
발바닥 지도 13
아버지의 시계 14
몫 15
흙 16
침묵의 맥 17
비계飛階 18
허물을 벗다 19
빛의 깃 20
깨단하다 21
무화과나무 닮았다 22
그림자 놀이 23
망각 24
묵언의 향기 25
대지의 눈물 26
끝의 시작 27

2부 묘적암에 새겨두다

청암정 거북바위 30
묘적암에 새겨두다 31
표충사 풍탁 32
사문진 일몰 33
미루나무에 앉은 하현달 34
라피에 35
대왕 금강송 36
직지사 뜰 앞에서 37
세종대왕자태실 38
등운산 솔을 보다 39
만년송 바라보니 40
고북구 마을 41
모명재慕明齎의 향기 42
칠월 칠포의 노래 43
은점 마을 44
부덕불의 미소 45

3부 하늘텃밭

부용 꽃 피면 48
하늘 텃밭 49
풍선초 50
진달래 깃발 51
숲실 무희 52
꽃의 반란 53
봄의 유혹 54
잡초를 베다 1 55
잡초를 베다 2 56
들녘을 훔치다 57
꽃의 비밀 58
별꽃 59
무서리 60
참은 참꽃 61
낮별 62
풀과 얘기하다 63

4부 행복을 여는 정자

등대를 높이 들어라 66
행복을 여는 정자 67
그네 타는 세상 68
루드베키아 69
어머니의 꿈 70
노란 풍선 71
할머니의 십원 72
달구경 74
노을 이정표 75
등긁개 76
하루를 태우면 77
사랑한다는 것 78
겨울나기 79
태양의 날개 80
별은 항상 빛나고 있다 81
날마다 잔치 82

5부 살아있음에

젖을수록 선명하다 84
살아있음에 85
부비다 86
사람 그네 87
불나방 88
창밖을 보다가 89
날마다 죽는 널 90
눈물탑 91
뜬 눈 감은 눈 92
겨울비 93
합동 고려장 94
어부의 꿈 95
신바람 96
뚝심 97
동경하다 98
고래가 일어서다 99

해설낮은 곳의 삶을 위하여황정산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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