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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소네케이스케
  • |
  • 아르테(arte)
  • |
  • 2019-01-21 출간
  • |
  • 336페이지
  • |
  • 140 X 205 mm
  • |
  • ISBN 978895097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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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최영희는 토막이 났지, ‘봉’은 튀었지.
에바 씨, 요즘 행운의 여신한테 미움 받는 거 아닙니까?”
막다른 낭떠러지에서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곤 지푸라기뿐이었다

환갑을 맞이한 간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물려주신 이발소를 폐업하고 24시간 목욕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새벽, 정체불명의 남자가 커다란 가방을 두고 담배를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주인 없는 가방 속에 들어있던 것은 무려 1억 엔의 돈다발.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매일같이 사고를 치고, 아내는 다리를 다쳐 입원하고, 결혼한 딸은 생활에 쪼들려 빚을 지고, 목욕탕 매니저는 호시탐탐 간지를 해고하려고 노리는 상황에, 가방 속 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간지뿐이다.
애인 최영희가 운영하는 윤락업소에 투자하기 위해 폭력조직의 두목에게 빚을 진 형사 료스케. 가게는 문을 닫고 영희는 자취를 감춘 뒤 료스케에게 남은 건 거액의 빚뿐이다. 독촉에 시달리던 료스케는 사기를 저지른 동창을 구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도피자금을 빼앗으려 하지만 그마저 연락이 두절되면서 돈을 마련할 방법이 사라지고 만다. 그때 죽은 줄 알았던 최영희가 거액의 돈과 함께 나타난다. 료스케에게는 그 돈을 훔칠 자격이 있지 않을까?
평범한 주부였던 미나는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을 통해 주식 투자에 빠졌지만 모아둔 돈을 모두 날리고 엄청난 빚까지 떠안게 된다. 이후 남편은 툭 하면 폭력을 휘두르고 생활비까지 주지 않는다. 사랑 없는 부부생활과 궁상맞은 생활에 지친 미나는 결국 인터넷 윤락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신야는 미나가 남편에게 맞고 산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죽여주겠다고 말한다. 남편에게 걸린 보험금은 9천만 엔. 주도면밀한 뺑소니 계획을 세운 신야는 사건 당일 새벽, 미나에게 전화를 걸어 드디어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런데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남편 다케오가 들어온다. 신야는 도대체 누구를 죽인 걸까?

“아무리 추하더라도 숨이 붙어있는 한 손발을 허우적거리며 헤엄쳐야 해.”
섣부른 판단은 금물,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스릴러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한 밑바닥 인생들의 처절한 몸부림

소네 케이스케의 진하고 무거운 호러 분위기의 전작들과 달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박진감 넘치는 진행과 치밀한 서술 트릭으로 추리 소설 독자들은 물론 대중까지 사로잡았다. 작품은 간지, 료스케, 미나 세 사람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처음에는 각각 독립된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소설이 전개되면서 독자들은 인물 간의 연관성을 찾아 나름의 추리를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점차 사건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예상과는 다른 진실이 펼쳐지며 혼란과 동시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읽는 재미와 더불어 일본의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인물들은 저마다 불행을 안고 살아간다. 열심히는 아니어도 게으르지 않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인생에는 감당할 수 없는 빚만 남았다. 고용센터를 들락거려도 환갑에 가까운 이를 기꺼이 고용하는 사람은 없으며, 아픈 노모를 보호하고 돌봐주는 제도적 장치도 부재한다. 결혼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공장 일, 심지어는 성매매로까지 내몰린다. 더 이상 개인의 불행이 개인의 몫만이 아니게 된 세상에서 소네 케이스케는 철저하게 계산된 구성과 내밀한 심리 묘사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하류 인생들의 고군분투를 숨 막히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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