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가져온 작지만 큰 변화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과 문화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물론 그 변화의 체감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삶 전체를 뒤바꿔놓았을 수도 있고, 소소한 일상의 변화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
하긴, 혁명적 변화라는 말도 아날로그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나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일상일 테니 말이다.
저자는 하는 일이나 나이 등을 볼 때 아날로그형(?) 세대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정확히는 G노트이다)은 어김없이 그의 일상에 작지만 큰 변화를 던져 주었다.
이 책은 변화된 일상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스마트폰 낙서 모음집
스마트폰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찍고 쓰고 그릴 수 있게 해주었고, 저자는 그 변화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일상에서 사진을 찍고, 느낌이나 생각을 쓰고 그렸다. 스마트폰이 낙서장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일종의 낙서 모음집이다.
따라서 이 책은, 통상의 낙서들이 그러듯, 어떤 정교한 설계에 따라 쓰여진 글이 아니다. 그냥 부딪힌 상황에 따라, 혹은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한 것들을 몇 개의 주제로 다시 모아놓은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거창한 기대나 예단 없이, 그냥 들춰보면 된다.
한 번쯤 눈과 생각을 멈추게 하는 그림과 글
하지만 낙서라고 해서 아무 의미 없이 끄적인 것들은 아니다.
낙서는 저자가 생각의 속살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일상을 느끼는 방식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림과 사진, 짧은 글들은 홀로, 혹은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보는 이의 눈길을 멈추게 하고,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니면 피식~ 한번 웃으면서 넘길 수도 있다. 그냥 그렇다, 이 책은.
제목처럼 얹혀진 글들은 제목이면서 제목이 아니다. 역할은 제목이지만, 그냥 본문처럼 연결하여 내려읽으면 된다.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방식
보통의 스마트폰 사용자처럼, 저자도 사진을 배우거나 그림을 배운 것은 아니다. 그냥 손안에 들어온 기기를 활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찍고 쓰고 그린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였더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그냥 개인적 기록이자 낙서에 불과했던 것들이 지인들과 소통하고 세상과 대화하는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된 것이다. 일상의 작은 호기심과 변화가 큰 메아리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작지만 큰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