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개정판을 내면서)
국제화의 물결이 점차 격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이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국시장에만 편하게 안주할 수는 없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 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와 한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공히 폭발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이전만 하더라도, 선진국들조차 가공할만한 교역장벽을 설치하여 국가 간 재화와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점차 교역확대로 인해 향유할 수 있는 이익들을 인지하게 되었고, 따라서 언급한 장벽들을 서서히 줄여나가려는 노력을 해나감으로써 국제화의 진일보가 가능해졌으며, 또한 우리가 지금껏 목격해온 (커뮤니케이션, 정보가공 및 수송 분야에서의) 기술의 발전은 국제화를 아예 우리의 현실로 만들어주었다.
한편 해외기업에 의한 국내시장에서의 영업활동이 되었든 한국기업의 국제무대 등장이 되었든, 국제화로 인해 촉발된 해외진출의 가속은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기업으로 하여금 필연적으로 외국인비용(liabilities of foreignness)을 겪게 하는 바, 그들이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학습함으로써 바람직하고 적절한 국제경영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서는 국제화와 해외직접투자에 기반을 둔 국제경영 학문을 연마함에 있어 이를 사례중심으로 교육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작성되었다.
상기에 이미 지적했듯이, 날로 치열해져가는 국제경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취하는 보편적 대응전략 방안 중 하나로 해외직접투자를 들 수 있으나, 많은 다국적기업의 해외시장 진입이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혹은 부적절한 전략수립과 실행으로 인해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본서에서는 다국적기업의 국제경영 성공뿐만 아니라, 특히 최신 실패사례들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해외시장에서의 전략수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하였다. 이렇듯 해외진출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례들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바람직한 국제경영활동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해볼 수 있음은 물론, 사례연구를 통해 유사한 환경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국제경영전략의 수립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서는 총 4부 1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국제경영의 이해’(1∼4장)에서는 국제경영에 대한 기본개념과 체계를 고민함과 동시에 국제경영의 주체가 되는 다국적기업의 개념과 다국적기업의 생성요인을 살펴보고, 아울러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에 대한 국가 비즈니스 시스템의 이해 및 문화적 차이의 중요성과 해외시장진출 동기 등을 관련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제2부 ‘국제경영환경’(5∼8장)에서는 다국적기업이 불가피하게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로, 각 국가가 견지하는 상이한 통상정책 및 보호무역주의적 환경, 지역경제통합체 설립의 증가와 국제통상질서의 변화, 국제금융환경의 복잡성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더불어 국제교역과 투자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는 각 국 정부의 규제와 지원 역시 환경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바라보았다. 본서는 이들을 종합적으로 국제경영환경으로 통합하여 각각의 주요 이슈들을 사례별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제3부 ‘국제경영전략’(9∼12장)에서는 이질적인 통상 및 투자 환경에서 비롯된 사업기회를 활용하여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국제경영전략을 논의해본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진입전략과 관련된 최신자료들을 살펴본 후, 부적절한 전략적 제휴전략, 인수 및 합병전략으로 인해 기인된 기업의 선례들을 차례로 조사해본다. 마지막으로, 국가 간의 자원과 활동을 어떻게 배치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글로벌전략을 고려하여 학습한다.
끝으로 제4부 ‘국제경영관리’(13∼16장)에서는 국제경영관리의 각 기능별 영역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국제마케팅관리, 국제재무관리, 국제인적자원관리, 국제기업의 조직 및 통제전략 등을 주제로 하여 사례를 통한 국제경영 교육을 도모한다.
특히 이번 개정판을 발간하면서, 초판에 수록된 비교적 낡고 오래된 사례들을 최신 스토리로 대체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논리적으로 풍성하지 못했던 사례들도 교체함으로써 보다 더 생동감 있고 흥미로운 내용만을 담아내고자 힘썼다.
본서를 출간하면서 본 저자는 국제경영이라는 세계를 학생들이 보다 더 흥미롭고 가깝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부족함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아무쪼록 관심 있는 많은 독자들의 조언과 질타를 기대하면서, 개정판의 부족한 점을 향후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정·보완할 것을 약속드린다. 더불어 본서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행해준 도서출판 시대가치와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무엇보다도 국제경영론이라는 강좌를 통해 다국적기업의 최신 동향을 함께 조사하고 본 저자를 위해 조력해준 한국외대 학생들이 없었더라면 본서의 탄생은 아마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저자는 이 책을 학생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2018. 12.
이문동 교수연구실에서
저자
박병일 교수 홈페이지: http://hufs.ac.kr/user/leedspark/index.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