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시집, 『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 는 나의 이야기면서 아버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가난한 삶으로 인해, 아버지와 오래 이별을 해야 했던 저자는 아버지와 자주 데이트를 하면서도 아버지를 그립니다. 어릴 때는 몰랐던 삶의 무게가 저자의 어깨에도 얹혔을 때, 비로소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아버지라는 무게를 견디려고 아파했던 많은 날들을 저자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체감하게 됩니다.
한참 청춘이고 싶었을 때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의 삶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을 때
가난을 책임져야 했던 가장으로서의 삶을.
아버지가 쉽게 지나쳤던 청춘을 저자가 돌려줄 수는 없지만, 저자는 아버지와 많은 얘기를 하고, 다양한 추억을 쌓으며 청춘 같은 세월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저자를 아버지는 기쁘면서도 슬프게 바라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아버지들에게 자녀가 겪는 삶의 무게는 늘 아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들에게 저자는 이 시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