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세계화와 더불어 한국에서는 오로지 영어에 대한 편향된 열정을 보이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프랑스어를 비롯한 유럽어가 홀대를 받는 그릇된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에 영어는 더 이상 외국어가 아닌 세계 공용어가 되었으며, 영어 이외의 다른 외국어 하나를 터득해야 경쟁력을 갖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프랑스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직도 도처에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반갑고도 다행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저자에게 좋은 어휘집을 추천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이 많았지만, 선뜻 추천할 만한 어휘집이 없어 안타까운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영어 어휘집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서적이 쏟아져 나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프랑스어 관련 전문 어휘서적은 정말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프랑스 어휘집이 몇 권 출간되기는 하였지만, 기초적인 수준의 어휘에 한정된 것들이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해서 프랑스어에 대한 수준 높은 어휘를 익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해 왔지만,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어휘집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국가고시, DELF-DALF 시험, 통.번역 대학원 시험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시험들이 요구하는 외국어 능력은 과거와 달리 교실 학습에서만 요구되는 박제화 된 외국어 능력이 아닌 실제적인 문화를 포함하는 시사적인 지식을 통한 소통의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서는 애초부터 이러한 요구를 고려하여 기획되었습니다.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단순한 어휘의 나열이 아닌 꼭 필요한 어휘들을 선별하여 실었으며, 각종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본 어휘 뿐 아니라 고급 어휘를 담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 면에서 볼 때, 본서는 단순히 생활 프랑스어 수준의 주제별 어휘만을 다루는 수준을 탈피하여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알파벳순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부와 2부는 알파벳 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주요 어휘와 숙어를, 2부는 언어와 작문 능력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주요 동사들을 선별하여 소개합니다. 3부는 주제별 어휘 편으로, 1부와 2부에서 부족할 수 있는 어휘를 위주로 정치, 외교, 문화, 음식, 동물 및 식물, 생활용어, 경제, 정보통신, 환경에 이르기까지 33개의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서 기본 어휘뿐 아니라 주요 시사 어휘를 총망라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서는 알파벳순으로 학습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독자가 흥미를 갖거나 의문을 갖는 어휘도 익힐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내용의 예문을 통해 어휘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본서에 수록된 예문들은 기본적인 생활어휘에서부터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가 된 시사 관련 어휘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시사성 있는 예문을 제시하기 위하여 프랑스 신문, 잡지, 인터넷 기사 등에서 선별된 기사를 독자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장과 어휘들로 재구성하였습니다. 4부는 각 주제별 어휘문제를 담고 있으며, 문제풀이를 통해 자신의 어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본서가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면서, 이 책의 출간을 받아주신 피데스 신창동 사장님과 생소한 프랑스어 원고를 손수 꼼꼼히 교정해주신 편집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