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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도쿄

소설 도쿄

  • 김학찬
  • |
  • 아르띠잔
  • |
  • 2019-01-24 출간
  • |
  • 268페이지
  • |
  • 124 X 188 mm
  • |
  • ISBN 979119637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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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도쿄는 광활합니다. 도쿄는 낯설고, 차갑고, 고독합니다. 그리고 도쿄는 ‘다이내믹’함과 동시에 어딘가 애처로운 도시입니다.”

<리의 여정>을 쓴 작가, 김민정(일본어로 쓰인 <불가사의한 공간> <소프트보일드> <사주팔자>를 우리말로 옮기는 역할도 했다)은 도쿄를 이렇게 정의한다. 이 책은 다양한 색을 가진 도쿄를 밝히고 지키는 이들의 삶에 대해 일본에 사는 작가 넷, 한국에 사는 작가 한 명이 쓴 소설 6편을 담았다. 그들의 소설은 제각각의 가슴에 담긴 도쿄다.

90년대 일본은 거품경제 직후의 낭만이 남아 있고,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있던 시절입니다. 거품경제 당시의 일본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롯폰기의 디스코 클럽 ‘줄리아나’를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도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도쿄는 숨 쉴 틈 없이 매일 새로 태어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쓰다 보니 하루키스트(Harukist)가 되어버렸다”는 <프러포즈>를 쓴 작가 김학찬의 도쿄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다. 하루키를 찾아 인터뷰를 하기 위해 도쿄로 온 한 작가가 끝까지 하루키를 찾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게 하는 <프러포즈>. “사실의 검증을 열심히 하고 거짓말은 적극적으로 섞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 전체에는 하루키스트들이라면 알아볼 수 있는 ‘이스터에그(Easter Egg)’가 넘쳐난다. 주인공은 하루키를 만났을까? 김학찬 작가 특유의 위트 넘치는 문장들로 가득한 이 소설은 독자가 주인공과 함께 도쿄를 누비며, 도쿄에서 만나게 되는 비현실적인 현실들과 마주하게 한다.

어쩌다 들어간 술집에서 하루키는 보드카 토닉을 마시고 있었다.
“오빠, 저 사람 하루키야.”
“설마?”
“왜?”
“구사카베 하루키가 현실에 있을 수는 없잖아.”
“구사카베가 누군데?”
“<기동전담 나데시코>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그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시끄러워. 무라카미 하루키라니까.”
“도쿄라고 하루키라니, 춘천이면 다 김유정이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성례는 언제…….”
그녀가 하루키를 알아보는 것이나 내가 하루키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 <프러포즈> 중에서

1990년대에 일본에 건너간 작가 김민정의 <리의 여정>은 타인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자유로움과 냉정함을 동시에 가진 넓디넓은 도쿄에서 도쿄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는 싱글, 그중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생일날 하루를 담아낸다. 리는 서른아홉 생일날, 수많은 애인과 함께한다. “아무도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노래 부르지 않는”, “무난한 사람만이 무사할 수 있다”는 도쿄에서 리는 그 누구보다 자유롭다.

도쿄 사람들은 늘 최악을 생각한다. 행여 심각한 재해에 당면했을 때 혼자만 적으로 간주되어 구출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경우엔 악마로 낙인 찍혀 죽음으로 내몰릴지 모른다는. 평생을 지진에 시달리다 보면 그렇게 된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도쿄에선 미운털 박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악의 상황을 대대로 상상해온 시민들로 이루어진 도쿄는 자연적으로 조용한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무난한 사람만이 무사할 수 있다.
― <리의 여정> 중에서

‘요미우리신문 연극대상 최우수작품상 우수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일본 연극계에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재일 극작가, 정의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 중인 그는 영화 <야쿠니쿠 드래곤>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소설 도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의신의 희곡 아닌 소설 두 편, <불가사의한 공간> <소프트보일드>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도쿄 거리의 ‘귀 파주는 가게’에서 귀 파주는 여자의 허벅지를 베고 나른한 잠에 잠겨 <불가사의한 공간>의 주인공이 꾸는 꿈은 작가 정의신이 살던 재일교포 마을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소재로 한 것이다. 작품 속 옆집 누나가 사준 달콤한 핫케이크의 그 맛은 정의신 작가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기억 속의 맛이다. <소프트보일드>는 언제나 술에 취해 현실을 잊고 싶은 알코올 중독 마담과 한 남자와의 우정을 담았다. 마담에게 ‘잠자는 사내’로 불리는 주인공의 이름도 의신이다. 작가의 인생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소설은 그의 유명한 연극들만큼이나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하게 담고 있다. 특히 도쿄에서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의 삶을 정의신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 색다른 소설의 맛을 느끼게 한다.

<불가사의한 공간> <소프트보일드>, 이 두 작품은 아마 10년도 더 전에 쓴 것 같다. 어쩌면 20년 가까이 된 것도 같다. 언제, 어느 잡지에 실려 있던 작품인지도 지금은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게재되었단 사실조차 잊고 지냈던 작품이다. 오랜만에 두 작품을 다시 읽어보니 거기에는 당시의 내 심정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소설의 형태를 빌렸지만, 실은 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알코올 중독인 마담과의 만남과 이별, 할머니와 둘이 살던 재일교포 마을과 거기 살던 사람들……. 되도록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꺼내 보고 싶지 않던 기억의 단편들이다. 알코올 중독 마담에게 검은 가죽 열쇠지갑을 받은 일도, 할머니네 집 옆집에 살던 누나가 핫케이크를 사준 일도 모두 사실이다. 지금도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에피소드들이다. 그럼에도, 이 두 가지 이야기를 쓴 경위는 결별을 위한 의식이었다고 지금의 나는 해석한다.

― <불가사의한 공간> <소프트보일드> ‘작가의 말’ 중에서

2011년 일본에 건너와 일본문학을 공부하며 글을 쓰고 있는 송재현 작가의 <최저가 매물에 주의하세요>는 남편의 도쿄 유학을 따라 온 아내, 시아의 내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남편의 유학에 맞춰 온 시아는 주변 시세에 비해 의심스러울 정도로 싼 가격에 빌린 ‘하이츠 선플라워 201호’를 둘러싼 의혹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알게 된 전 세입자 니시미야. 그녀에게는 ‘하이츠 선플라워 201호’의 비밀이 숨겨 있었다. 시아는 니시야마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에게 미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 낯선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이방인, 특히 여성의 심리와 불안, 갈등 등을 섬세하게 다뤘다.

일본은 살기 편했다. 길가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도 없었고 거리는 껌 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 편의점에만 들어가도 백화점이 무색하게 친절한 점원들이 있었다. 그래도 시아는 문득 추위를 느낄 때가 있었다. 히터로 뜨거워진 공기가 살갗만 바삭바삭하게 덥혀서 피부 밑은 여전히 차갑게 굳어 있는 것처럼. 4월이 다 갈 때까지 전기장판을 치우지 못했다. 하이츠 선플라워 201호는 시아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가끔 시아는 이 작은 집이 자기를 태우고 표류하는 조각배 같다고 생각했다. …… 유학을 따라나선 건 자신의 선택이니까 향수병도 제 몫의 책임이라고 시아는 생각했다. 잘 지내느냐는 가족이나 친구의 물음에는 그럼, 하며 웃었다. 어디 부딪히기라도 할까 봐 몸을 움츠리고 사는 기분은 같은 배를 탄 남편만이 알아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보내는 나날이 길어질수록 남편은 이 배 위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이 아니란 것이 드러났다.
― <최저가 매물에 주의하세요> 중에서

일본에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후 8편의 소설을 발표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재일교포 2세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소설 도쿄》는 정의신 작가와 함께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주팔자>로 그녀의 작품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주팔자>는 신오쿠보 한인타운에서 사주를 보는 한국인 여성의 이야기다. 서울에서 재일교포 2세 에이주와 선을 보고 도쿄로 건너온 미숙. 그녀를 찾아오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통해 현대 일본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미숙이 일본에 와서 맨 처음 느낀 것은 일본인은 여자도 남자도 평균적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점이다. 미숙이 아직 한국에 살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행동이 기본적으로 퉁명스럽고 거칠었다. 점원들도 좀처럼 웃는 법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여간 이상한 게 아니다. 에이주조차 거친 면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는 그와 결혼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요? 뭔가 우유부단한데……. 저는 초식남 같은 거 싫어요. 터프하다고 할까요? 남자다운 사람이 좋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한국 남자랑 결혼하고 싶어요.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로 있을 수 있다고 할까? 그런 점이 좋아요.”
이 아가씨는 아무래도 동수라는 개인보다는 한류 드라마와 K-POP 아이돌을 통해 알게 된 한국 남자라는 막연한 이미지에 빠진 것 같다.
― <사주팔자> 중에서

《소설 도쿄》는 한국의 김학찬 작가와 함께 도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4인의 작품을 실어, 일본에서 호평 받는 한국 작가들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의의를 더하고 있다. 누벨바그 시리즈는 앞으로도 도시 테마에 맞게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 지역의 좋은 작가들을 새롭게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써 국내 문학 독자들에게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알아가게 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목차


프롤로그_도쿄, 동경, TOKYO

프러포즈_김학찬|리의 여정?무난하거나 무사하거나_김민정|불가사의한 공간?꿈의 미로_정의신|소프트보일드_정의신|최저가 매물에 주의하세요_송재현|사주팔자_후카자와 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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