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 나온 손수건 속 꽃밭에 사는 말벌의 모험>
<첨성대 안에서 나온 소녀>, <혀 없는 개, 복이> 등 작품마다 우수도서, 추천도서로 선정되고 아동문학상을 받은 조희양 작가의 그림동화입니다. 이번 작품은 손수건에 그려진 들꽃 꽃밭에 사는 말벌과 동물 가족, 손수건의 주인인 아주머니의 이야기입니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적 요소와 독창성, 극적 전개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매우 자극합니다. 책은 일련의 사건 가운데 현실의 주인공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씨, 환상 속 주인공인 말벌의 호기심과 모험, 그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동물 가족의 걱정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내용은 어린이들에게 생명존중과 하찮은 것에 대한 관심, 가족의 소중함, 세상살이의 어려움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합니다. 그림 역시도 글의 전개에 맞추어 사실감을 높이면서도 또 하나의 작품 같은 역할을 하여 책을 보는 즐거움을 키워줍니다.
<줄거리>
손수건을 파는 가게의 한 손수건에는 수수한 들꽃밭이 그림이 그려진 손수건이 있습니다. 이 손수건은 사는 사람이 없어 새로운 손수건이 들어올 때마다 밀려서 맨 아래 놓여 있습니다. 그 손수건 꽃밭에는 말벌과 나비, 고슴도치, 지렁이, 달팽이 등 많은 동물이 모여 삽니다. 동물들은 손수건이 팔려 그 가게를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어느 날,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가 마침내 그 손수건을 고르고 동물들은 들뜹니다. 손수건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문이 있습니다. 손수건이 땀이나 물에 젖으면 비밀의 문이 나타나는데 그때 그 문을 통해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말벌은 잠도 자지 않고 손수건이 젖어 비밀의 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립니다. 날씨가 더워 아주머니가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내자 마침내 비밀의 문이 나타나고 말벌은 탈출을 감행합니다. 나중에야 말벌이 탈출한 사실을 안 동물 가족의 걱정은 커지고 세상으로 나온 말벌을 모험을 시작합니다. 모험을 펼치는 말벌 앞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말벌은 모험을 끝내고 다시 손수건으로 들어가 걱정하는 동물 가족과 만날 수 있을까요?
<추천의 글>
〈움직이는 꽃밭〉은 판타지 동화의 전형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판타지만 현란하고 알맹이가 없다면 단순한 이야기로 머물러 버리지만, 그것이 하찮고 소외된 존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동심의 본질적 속성이라는 주제의식과 잘 조화되었을 때는 순수동화의 전형성을 확보하는데 〈움직이는 꽃밭〉이 그렇다.
순수동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적 측면에서 판타지의 기발함과 독창성, 그리고 단순명쾌한 문체가 빚어내는 탄력적인 리듬의 조화이다. 〈움직이는 꽃밭〉은 이러한 순수동화의 본질적 속성을 고루 갖추면서도 주제의식으로서 따뜻함을 아울러 겸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값진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김문홍(동화작가,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