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마음속에 맴돌던 오만가지 생각들이 사라졌다. 밖으로 나가 캄캄한 하늘을 쳐다보니 어느새 그들이 하늘로 올라가 저 높은 곳에서 반짝 거리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워 기막힌 하늘풍경, 늦게까지 쳐다보다가 들어와 누웠으나 멀리 하늘가에서 깜빡거리는 별별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생각이 영글어 별이 되고 꽃을 피우며 시를 키우는 과정일까. 세월이 지나고 어느덧 싸늘한 바람이 불자 그들이 매화나무 가지로 내려와 올록볼록 봉오리로 맺혔다. 날이 가면서 목화 꽃 가슴처럼 부풀며 터지더니 이월 달 그 추운 날씨에도 하얗게 꽃을 피웠다.
신기하게 보이는 그 꽃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웅크리고 꿈틀대던 생각들인지. 하하하 호호 웃음소리도 자지러지게 화사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청순한 새싹들이 자라나 꽃봉오리 만들고, 멀리 뭇별로 밤하늘 장식타가 이른 봄 매화나무 가지로 내려와 꽃을 피우듯 오르락내리락 자유롭게 하늘로 땅으로 오가는 별들아. 우주는 집이요 그대들이 森羅萬象삼라만상의 千變萬化천변만화를 주도하니, ‘마음이 이치’라며 ‘心卽理심즉리’라 했던가. 인간 심성의 기록이 보인다. 생각이 시가 된 시인의 노래가 들린다.
우주에는 일천억 개의 태양계가 있고, 태양계에는 일천억 개의 별이 있고, 지구에는 약 75억 개의 생별이 각자의 궤도를 돌고 있다. 가장 가까운 그별 중, 성기조 큰스승 별을 비롯하여, 김귀희 처장별, 청하아카데미 박영선 대표 별과 서른 명 회원 별들의 격려로 이 시집이 탄생되었다.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아내별이 박수를 치고 있다. 모든 별들에게 감사드린다.
2019년 1월 19일
경주시 양남에서
藝堂예당 박 정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