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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 권민경
  • |
  • 문학동네
  • |
  • 2018-12-17 출간
  • |
  • 128페이지
  • |
  • 131 X 225 X 14 mm /162g
  • |
  • ISBN 97889546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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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거대한 물혹과 한쪽 난소를 떼어낸 후
고기를 먹을 때면 뒤적거렸어
동물의 아픈 부분을 씹을까 조심스러워
그게 내 몸 같아서
(…)
나는 혹부리 여자
계절마다 새로운 혹이 돋고
모르는 새 유행에 민감해졌네
환자복 입고 딸기 향 립글로스를 발랐지
향기는 소독되고
주택가를 떠도는 애드벌룬
종양은 부푼다
_「종양의 맛」 부분

수술을 앞둔 동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도 한 적 없는 말
그러면서 잘도 혼인했고

건방지게 동병상련이라니
임파선 떼어낸 데가 자꾸 조여와
예민해 있던 과거의 나에게
청혼하는 과정
_「노루생태관찰원」 부분

“도중에 어떤 괴물을 만났더라도, 지금은 기쁘다.
아주 기쁜 일.”
무수한 아픔 속 우거지는 무성한 몸-말

초승달, 하현, 그믐. 때때로 시인은 한껏 사그라든 몸과 마음을 닮은 이미지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우유의 강에 우거진 오이 정글”(「오이 우유」), “너무 튼튼하고 너무 우거진 것들에게 존댓말 하며 노을 지는 먼 휴양지에 아름다운 종려나무시여”(「트라우마와 지구의 끝」), “여름이 와요./ 여긴 우거져요. 내가 있어요.”(「버마로」)와 같이 무성하게 뻗치는 생의 이미지를 포착해 시로 옮기는 일에도 분주하다. “나는 나무의 말을 기록하는 마지막 사람/ 우거지는 유일한 이야기”(「당신의 말을 쓰는 마지막 종족」)를 지어 건네는 사람 권민경. 시인의 특유한 지점은 내밀한 고통을 내밀하게만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동물의 아픔이 내 몸 같아서 염려하는, 끝내 살아 있는 것이 되길 바라는, 감정 너머에 생, 살아 있음을 ‘절감’하는 남다른 능력에 있다.

이 시를 읽고 나는 그동안 내가 ‘연대’라는 말을 ‘믿음’ 속에서만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생생한 삶의 풍경으로 살아내지 못했던 것.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바다를 아는 자는 바라보는 자이겠으나 바다를 느끼는 자는 헤엄치는 자일 것이다. 바라보는 자에게 바다는 바다에 관한 정의(관념)로 이해되겠지만, 헤엄치는 자에게 바다는 매순간 자신을 휘감는 물결이다. 전자의 바다가 (결정되었기에) 과거의 바다라면, 후자의 바다는 (가변적이기에) 미래의 바다이다. 나는 알려고 했으나 그는 느끼고 있었다.
_신용목(시인), 발문 「시작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부분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라는 시집의 제목처럼, 그의 첫 시집 속에는 수많은 꿈을 견뎌낸 자의 말이, 그 생생한 꿈들이 약동하는 이미지로 가득하다. 시인 권민경을 자주 저물었지만, 끝내 농담을 섞어 미소를 건네는 드림캐처(Dreamcatcher)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그의 첫 시집을 읽는 일은 아픈 몸을 함께 사는 것이자 달이 차오르듯 다시금 부푸는 생의 감각을 느끼는 일이 될 것이다. 좋은 시는 온몸으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까지 몸으로 읽게 한다. 한껏 떨리는 몸과 마음으로 권민경의 첫 시집을 이제 세상에 내어놓는다.


목차


1부
종양의 맛
이름 부르기
불편한 침대
지붕 없는 우편함
부케
짖는 여름
편도선의 역사
소년은 점을 치는 항해사였다
투명한 추첨함
오이 우유
가죽 자루
떨어진 커튼
그믐
트라우마와 지구의 끝?달콤한 최후에 대한 명상
길(吉)
사이렌
나의 형식

2부

버마로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검은 얼굴의 전야제
외상 후의 기록
흔들림의 여신
선지 요리 즐기기
개들의 행성
아담
몸과 마음의 고도
기념일이 간다

발굴
플라잉 월렌다스
펀치 드렁크
노루생태관찰원
Mic
산꼭대기에서 내려가기 싫어 나는

3부

안락사
코치
어린이에게 건포도를 주세요
또, 내일
저주 후의 문진
플라나리아 순간
하현
알리, 초승달
당신의 말을 쓰는 마지막 종족
소문
그루밍
인류의 이동
귀여운 육손이
대출된 책들의 세계
오늘의 운세
기나긴 이별

발문|시작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신용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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