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 교수가 펴낸 책 『감사와 기적이 가득한 귀향길』은 그의 산문을 엮은 책으로 이를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로 안내한다.
노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종교와 사상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내는 한편 도토리, 오일장 등 일상을 함께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사는 행복의 원초로써 삶에 생동감을 주고 일상적인 기적을 낳는다>
<행복한 나날이 주는 의미>
<행복의 끝자락과 백세시대>
산문의 본문에 대해서 <생각나눔>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의미를 찾는다.
<감사는 행복의 원초로써 삶에 생동감을 주고 일상적인 기적을 낳는다>
소위 우리의 삶에서 기적으로 느끼는 소소하거나 사건은 ‘감사’라는 밑바탕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참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삶 터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믿고 사느냐에 달려있다. 자신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한 가지 일에 미치도록 최선을 다하고, 중독되어, 노예로 사는 가운데 행복이 시작하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살아온 전례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감사의 뿌리를 내리고, 누구도 맛볼 수 없는 기적을 이루며 사는 저자의 지혜를 간볼 수 있다. “개미가 먹이를 찾아 천하를 주유하고, 지렁이가 습지를 찾아 차도를 굼뜨며 갈지자로 건너고, 거미가 내일을 위해 찢어진 거미줄을 밤새워 수리하고, 벌이 작은 꽃술에서 꿀을 채취하고, 인간이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고, 몇억 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지구에 도달한 작은 빛이 밤하늘을 수놓고 밝히는 것은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 중 하나가 아닌가?” (본문 중)
저자는 세상이 갖는 기적의 섭리를 커다란 사건이나 겨자씨만 하고, 작은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크고 작음에서뿐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생명체에서 발견하고 있다. 그런즉 저자는 개미의 자그마한 움직임 속에서 감사를 찾고, 살아있는 생명의 기적을 엿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조금씩, 차츰 키워간다.
<행복한 나날이 주는 의미>
행복이 이어지는 나날은 평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겸손과, 이웃과 공존하며, 뻔뻔할 정도로 사랑하고 기억을 만들어가며 애틋하게 지난날을 그리워하고, 가슴에 끊임없이 담고 사는 데에 있다. 인간은 작은 것을 실천해갈 때 고귀한 인간성과 세상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더 귀하게 여기고, 작은 생물의 생명을 통해 우리 자신도 사랑하는 힘을 얻고, 세상을 변화시켜간다.
<행복의 끝자락과 백세시대>
인간은 생과 사의 사이에서 줄달음친다.
“내가 철저히 닳아 없어질 때까지
쓸어담을 기억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무관심에 완전히 떨어지는 순간까지
손가락 한 마디 꼼지락댈 힘이 남아있다면
그때가 바로 내가 사는 순간이다.”라 하며
잘난 척하고 교만하게 자신을 위해 뒷북치는 것만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피력하지만, 마치 ‘찻종지’처럼 ‘언제든 모든 세상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자신은 통째로 비우지 않고 손에 움켜쥔 채 내려놓지 않는 한’ 행복의 끝자락인 귀향길에서 겪는 만남과 이별은 아픔뿐이다.
비록 우리가 하루라도 더 살겠다고 몸부림쳐도, 노령화로 발목이 잡혀 고독사와 무연고 사 앞에서 장수만이 인간에게 고답한 최고의 선이 아니다. 열망하는 백세시대는 인간에 닥친 최악의 재앙일 뿐이다. 일상에서 감사를 찾을 때, 하루하루 우리에게 기적의 껍질이 덧입혀지고 행복한 삶의 든든한 버팀목을 세우고 뿌리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