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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마을공동체 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 반민지역운동사발간위원회(엮음)
  • |
  • 한울
  • |
  • 2018-12-05 출간
  • |
  • 496페이지
  • |
  • 154 X 225 X 28 mm /709g
  • |
  • ISBN 978894606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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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굴곡진 시대를 살아낸 주민공동체,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그들의 이야기

1960년대 이후로 한국의 대도시, 그중에서도 수도 서울의 인구는 급속도로 팽창했다. 몰려드는 유입 인구를 수용할 만큼의 주택이나 생활 기반 시설이 없었으므로 신규 이농민들은 서울의 강변이나 산등성이의 빈 터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개발을 목표로 아무런 대책 없이 이들의 삶의 터전을 도로, 건물 할 것 없이 부수고 새로 지었다. 이러한 성장 중심 산업화의 단면 속에서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 광주대단지 사건, 전태일 분신자살 사건 등이 이어졌다. 독재의 서슬 속에 서울의 보금자리가 강제로 철거된 사람들은 스스로 마을을 일궈나갈 수밖에 없었고, 연대한 주민들은 살기 위해 힘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어갔다. 그 과정에는 가난한 주민과 함께하고자 스스로 그들 속으로 들어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활동가, 조직가, 때론 운동가로 불리며 마을공동체를 조직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눈앞의 문제로 생각이 복잡할 때 우연히 읽은 옛사람의 경험담이 고민의 빗장을 스르륵 풀어주는 경우가 있다. 역사 속 인물의 언행에서 나의 당면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때도 있고, 그 오래전 사람의 고민이 어쩌면 그렇게 내 것과 똑같은지 놀라기도 한다.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틀린 건 아니구나’ 하며 위안을 얻거나 용기백배할 때도 있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 후대의 누군가는 지금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들과의 유대를 꿈꿀 것이고, 그렇다면 현 세대 운동가들의 이야기도 훗날 그들에게는 더러 쓸모 있는 읽을거리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1970년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저소득층 주거지역에서의 공동체운동은 감히 전통이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로 고유한 성격과 원칙을 갖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하여 연로한 선배 운동가들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이야기들이 망각의 세월 속으로 떠내려가기 전에 기록을 남겨보자는 데 뜻이 모였다. _ 9쪽 책을 펴내며

판자촌이나 정부의 철거 정책으로 판자촌 주민이 이주한 지역에서 조직가들은 주로 주민이 마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악화된 정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주민 조직화를 꾀했으며, 야학, 교회, 아파트, 학교 등 각자의 지역 현장에서 주민 조직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빈민지역에서 ‘마을공동체 운동’에 참여한 당시의 운동가들이 모여 2013년 가을 ‘빈민지역운동사 발간위원회’를 구성했다. 70대 선배 운동가들부터 현장에서 활동하는 청년 자원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은 이들의 역사가 잊히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주민과 함께 ‘그냥’ 산다
다른 삶과 삶이 만나 하나가 되기까지 스스로 새긴 원칙

도시의 저소득층 주민을 주체로 세우려는 사회운동에서는 일찍이 1970년대부터 ‘운동가는 운동가이기 전에 한 사람의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이들은 스스로 노동자의 삶을 살면서 지난날의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민중의 자리를 되돌려주기 위해 철저히 주민의 편에 섰다. 주민과 함께 살며 그곳의 주민으로서 노동자 야학을 여는가 하면 의대생과 자원 봉사자를 모아 진료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긴급 생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서민금고를 마련했다. 때론 함께 모여 천연 화장품을 만들고, 국수모임을 만들어 일상을 함께 나누었으며, 가난한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반강제식 복강경 수술 문제를 세간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 책이 찾고자 하는 마을공동체의 ‘원형’은 무엇을 목적으로 주민의 삶에 의도적으로 개입해 이들의 의식을 깨치려 하기보다, 주민 스스로 하는 일을 함께하며 ‘그냥 산다’는 데 있다. 이러한 원칙을 거듭 새기며 온전히 마을 사람으로 동화되기까지 일상에서 마주했던 성공과 실패, 그러면서 얻은 교훈과 회환 등을 책에 빼곡히 담아냈다. 3년 동안 실제 활동가들을 인터뷰해서 모아낸 이야기가 지역의 역사가 된 것이다.

밥과 말을 나누고 꿈을 나눈 우리들의 고향 속으로

오늘날 자기를 키운 지난날의 기쁨과 슬픔, 아픔과 회한이 응결된 곳을 고향이라 한다면, 이들에게 흩어진 공동체는 영원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이다. 마음의 고향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풀어낸 에피소드, 인터뷰 등을 읽어나가며 시대의 한 장면 속에서 자연스레 호흡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저자는 오래전 사람들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곳곳에 녹아 있는 현장감 넘치는 자료를 통해 함께 늙어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기억 속 한 페이지가, 마을공동체 운동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즐겨 읽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힌다.
이 책의 1부 ‘시대적 배경의 이해’에서는 당시의 사회적·정치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와우아파트 붕괴와 광주대단지 사건’, ‘민중 담론의 등장’, ‘수도권도시선교회 이야기’, ‘알렌스키와 프레이리’ 네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역별 이야기를 만나보기 이전에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사전 지식을 훑어볼 수 있다. 책의 2부 ‘지역운동의 발자취’가 본론에 해당한다. 경기도 시흥의 철거민 정착촌, 성남시의 구시가지, 서울의 관악 지역, 노원·도봉 지역, 성북·강북 지역, 성동 지역, 인천 지역 등 수도권 일곱 군데 마을공동체 운동의 역사가 담겨 있다. 지역별 빈민지역 운동의 사례를 통해 주민이 활동해온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다. 가난한 주민들이 왜 삶의 터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는지 짚어보고, 경제개발과 성장의 그늘진 곳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졌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지역별 구성이 인상적이다.
이들의 활동에 ‘운동’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망각의 세월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 시절의 ‘이야기’ 그 자체를 그리는 것이다. 실패하고 비틀거리고 방황하면서도 늘 ‘사람’으로 향한 지난했던 활동이 발자국을 남겼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의 고향은 가혹한 겨울을 지내고 맞이한 봄으로 남아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더 나은 마을을 꿈꾸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활동의 의미를 북돋아주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목차


1부 시대적 배경의 이해

와우아파트 붕괴와 광주대단지 사건
민중 담론의 등장
수도권도시선교회 이야기
알린스키와 프레이리

2부 지역운동의 발자취

경기도 시흥 | 철거민 정착마을 복음자리
경기도 성남 | 빈민지역 운동의 씨앗이 자라나다
서울 관악 | 주민의 힘, 공동체와 연대로 피어나다
서울 노원·도봉 | 가난한 주민과 함께 일군 지역공동체
서울 성북·강북 | 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실험지
서울 성동 | 못다 이룬 꿈, 다시 공동체를 향하여
인천 부평 | 교육과 실천, 연대 활동으로 펼쳐온 주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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