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1997년 영국에서 창의성 산업 특별위원회(Creative Industries Task Force)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고 융합적 연구와 교육에 대해서는 1990년대 미국의 과학재단(NSF)에서 STEM(Science·Technology·Engineer· Mathematics)이란 개념을 정립하였고, 국내에서는 여기에 예술(Arts)을 추가하여 STEAM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필자도 인문학의 입장에서 CAST(Cultural Science·Arts·Science· Technology)를 제안한 바 있다. 단군신화를 일례로 들면, 인문학의 관점에서는 음양사상을, 예술의 관점에서는 천부신과 지모신의 신혼의례극(神婚儀禮劇)을, 과학의 관점에서는 태양과 동식물의 관계 및 쑥과 마늘의 성분과 효능을, 기술의 관점에서는 천부인(天符印)-청동거울·청동방울·청동칼-의 제조 기술을 통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창의와 융합은 20세기 말엽부터 학문과 교육만이 아니라 경영, 예술, 스포츠, 광고 등 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주요한 화두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 조류를 감안하여 창의문화와 융합문화의 관점에서 책의 체재를 설계하고, 전공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접근하기 쉽게 논문의 형식을 벗어나서 평이하게 서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