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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상자 (만화)

향연상자 (만화)

  • HUN
  • |
  • 두림컴어스
  • |
  • 2015-04-10 출간
  • |
  • 404페이지
  • |
  • ISBN 978899675048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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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왕따의 복수극을 다룬 웹툰『향연상자』. 고등학교 시절 대장 노릇을 했던 주환, 정치인의 아들인 냉철한 성격의 현우, 둘의 부하 격이었던 정현. 눈에 띄지 않았던 아이였던 정서, 이들을 싫어하는 차혜. 어떤 아이는 가해자였고, 어떤 아이는 방관자였다. 피해자들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진심을 담은 진정한 사과를 하라고. 그러나 극한에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반성도 아니었고 사과도 아니었다! 의문이 풀릴수록 드러나는 참혹한 과거,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의 잔인한 속살. 그리고 무겁게 내려오는 슬픈 시간들의 무게… 왕따 피해자들에게 바치는 참혹하고도 슬픈 이야기.
사람의 ‘기억’이란 참 재밌다.
자신의 잘못들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너희에게 다시 기억나게 해주겠어.

무더운 어느 여름날, 영문도 모른 채 어두운 방에서 깨어나는 다섯 사람. 그곳은 어두침침한 컨테이너. 그들은 고등학교 동창이었을 뿐,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데면데면한 사이일 뿐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 추측조차하지 못 한다. 그러던 중 숨겨진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가 들린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선언할 필요가 있겠지? 7월 29일 현재 시각 03시 25분, 너희는 이곳에 감금되었다. ”

고등학교 시절 대장 노릇을 했던 주환, 정치인의 아들인 냉철한 성격의 현우, 둘의 부하 격이었던 정현. 눈에 띄지 않았던 아이였던 정서, 이들을 싫어하는 차혜. 어떤 아이는 가해자였고, 어떤 아이는 방관자였다. 피해자들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진심을 담은 진정한 사과를 하라고. 그러나 극한에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반성도 아니었고 사과도 아니었다!

의문이 풀릴수록 드러나는 참혹한 과거,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의 잔인한 속살. 그리고 무겁게 내려오는 슬픈 시간들의 무게… 왕따 피해자들에게 바치는 참혹하고도 슬픈 이야기. 「향연상자』, 다시 시작합니다.

출판사 서평
한 왕따의 슬프게 잠들었던 과거가 사나운 독사처럼 깨어난다. 대한민국의 왕따는 10만 명. 그들의 분노는 어디로 향하는가? 「향연상자」는 왕따의 복수극을 다룬 웹툰으로 2009년 다음에서 연재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진정한 사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완전한 용서는 가능한가.

「은밀하게 위대하게」, 「소녀 더 와일즈」, 「그루밍 선데이」로 유명한 작가 HUN. 지금은 화려한 명성을 누리는 웹툰 작가이지만, 이전에는 왕따 피해자였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픔에서 치유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가끔 되살아나는 울분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향연상자」는 과거를 극복하고자 하는 그의 염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향연상자」를 연재하자 그는 다양한 반응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잊었던 과거를 끄집어냈다며 원망했고, 어떤 사람은 이 작품을 통해 치유가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이 나라에 그렇게 많은 왕따가 있었는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반응은 가해자들의 입에서 나왔다.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해자였는지 모르고 있다가, 「향연상자」를 통해서 자신이 가해자였음을 깨닫게 되어 후회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나쁜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해자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어쩌면 가해자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데에서 왕따 문제의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왕따 피해자들의 치유, 그리고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과를 이끌어 냈다는 데에 이 작품의 큰 가치가 있다.

작가의 말
중학생 시절, 저는 왕따였습니다. 작품처럼 오물을 먹거나 하진 않았지만, 일진이라 불리는 친구들의 심부름을 하거나 숙제를 대신 해주는 등 온갖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래보다 체구가 많이 왜소했습니다.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다행히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 키가 갑자기 크기 시작해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더는 저를 괴롭히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시간이 흘러 생각을 해 보니 그 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건 단순히 내세울 것 없는 몸과 환경 때문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용기가 부족했고, 환경 탓을 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왕따’라고 말하는 현상은 어느 학교 어느 시대에도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일입니다. 인격이 미성숙한 시기의 청소년 사회에서, 우리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도 언제나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들이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자신이 그런 행위를 했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는 죽는 순간까지 절대 잊지 못하며 평생을 상처로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고 마주칠 수 있는 같은 시대를 살아갑니다. 내 친구의, 가족의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절대 무관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조금이라도 점점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연상자라는 만화 하나로 결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다만 전국에서 단 한 명에게라도 용기를 주고, 반성의 계기가 된다면… 이 사회문제에 0.0001%라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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