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
이 세상에 있어야 것은 반드시 있게 하고 없어야 할 것은 없도록 하는 게 정의다.
한 평생 살아가면서 그 정의를 실현하는 게 우리의 책무이자 존재의의다.
남북분단과 6 ? 25전쟁은 한반도 허리를 잘랐을 뿐만 아니라 오천년 넘게 함께 살아온 배달겨레도 갈라놓은 있어서는 안 될, 없어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전쟁은 부모 형제들이 총부리를 맞대고 싸운 생채기를 깊게 남겨 놓았다.
호랑이마저 오고갈 수 없도록 무시무시한 철조망이 만들어졌다. 이산가족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들어갔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한반도는 섬이 되어 대륙으로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데 한계를 지닌 절름발이가 되었다. 무심한 철새와 홀씨와 강물만이 오고 갈 뿐. 恨 품고 저 세상으로 가신 분들이 많아지면서 시간은 70여년이나 속절없이 흘렀다.
이젠 없어져야 할 것 없도록 하고, 있어야 할 것 있도록 해야 한다. 단군 할아버지 이 땅에 나라 세운 지 4351년 되는 해, 분
단 73년, 휴전 65년 만에 그 어느 때부터 평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이 자유롭게 오고 가고 통일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恨을 풀고 새롭게 비상하기 위한 길고 긴 여정에 함께 하고자 길을 나섰다. 살 에는 북풍한설 맞으며, 들꽃 흐드러지게 피는 봄길 걸으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가마솥더위 땀방울 마시며, 풍성한 황금들녘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 길에 펼쳐진 삶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부끄러운 소품이지만 많은 분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먼저 장승재 “DMZ 문화원”원장님께 감사드린다. 장 원장님은 ‘민간인’이 가기 힘든 김포 파주 연천 철원 지역 ‘민통선’을 넘어 DMZ(비무장지대) 코앞까지 가서 분단과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상현 작가께서는 ??삶 - DMZ 解寃歌??로 멋진 표지 작품을 만들어 주셨다. 실미도와 고성통일전망대 등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준 서울대학교 CHAMP(중국고위경영자과정) 4기 동문께도 감사드린다. 6 ? 25전쟁 중에 일어났던 ‘신천 사건’을 알려 주신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 DMZ와 관련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김동구 태성동 마을 이장님과 김일남 철원군 해설사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시집출간을 결단해 주신 넥센미디어 배용구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 성인이 된 막내아들 승재와 큰아들 승갑(셋째), 사회생활 열심히 하며 자유인이 된 아빠를 적극 응원하고 있는 큰 딸 승희와 둘째 딸 승민, 애 넷 낳아 기르느라 자기 삶을 잊었다가
지천명에 이르러 화가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옆지기 元貞 황경숙 작가에게도 고마움과 사랑을 전한다.
판문점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며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2018년 한 해가 벌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 한해의 역사를 위해 동분서주한 자취를 남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고, 찾아야 할 흔적들은 더욱 많지만 일단락 짓는다. 그 흔적 함께 찾을 사람들 기다리며, 그 흔적 더 잘 볼 수 있는 눈과 귀와 가슴 닦으며…
4351년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11월 어느 날,
큰 고개 한티 寓居에서 礎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