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아람누리도서관 ‘시 자서전 학교’의 시인 16인의 합동 시집 출간
2018년 고양시 아람누리도서관에서 20주 동안 진행된 ‘시로 쓰는 〈고맙습니다 내 인생〉 자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시 자선전 학교를 졸업한 16인의 합동 시집 『토끼풀 무성하다 토낀 어딨지?』가 출간되었다.
시와 내 인생이 만나면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까. 먼지에 덮인 기억들을 소환해 깨어나게 하고, 반복되던 일상이 한 행, 한 행 시로 써내려가는 수업이었다. 여러 비유법을 이용해 나를 소개하며 자신의 약력을 이미지로 바꾸어보고 추억의 장소와 사물들을 만나 한 편의 시로 태어나게 했다.
시와 자서전의 연육교라 할 성찰의 힘은 무엇보다 고백 발화에서 나온다. 고백을 모든 글쓰기의 심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자신이 화자가 되어 고백하고 스스로 청자가 되어 그 고백을 경청하는 방식 속에서 우리는 자기 안의 글쓰기 스승을 만나게 된다. 이때 리듬이 살아나고, 이야기는 자연스러워지며, 메시지와 이미지를 넘어선 공감의 음역이 확장된다. 그 어떤 작법 책에도 없는 나만의 작법이 탄생하는 과정이다.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를 아시는가.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이 고독을 달래기 위해 배구공에 사람 얼굴을 그려주고 윌슨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윌슨과 끝없이 대화를 나누며 생존법을 터득하고 마침내 섬을 탈출하게 된다. 인간은 이처럼 무인도 같은 절대적 고독 속에서 배구공 같은 사물을 의인화해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이 이야기하기의 본능을 표류한 자의 생존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고백적 글쓰기는 막막한 바다 한가운데 표류한 내가 윌슨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와 같다.
‘시 자서전 학교’ 지도강사 손택수 시인은 “윤동주의 「서시」를 읽으면서 시작된 ‘시 자서전 학교’는 윤동주의 생애를 기록한 영상물을 보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구절을 저희처럼 20주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명상한 독자들도 없을 것입니다. 함께 해준 ‘시 자서전 학교’ 학생들, 아니 시인들께 박수를 드립니다. 시는 그들로 하여 새로운 자서전 하나를 더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 아람누리도서관 시 자서전 학교 사람들
한승호 하재숙 최옥임 정은승 손택수 임은경
이환희 이종미 이순애 이성상 이상은 남궁효
김양희 김수연 김명순 구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