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연철
정연철 목사는 시대를 향한 탁월한 영성과 식을 줄 모르는 목회적 열정으로 1981년 복음의 불모지 양산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여 지금도 “오직 목회-말씀과 기도,” “영혼구원-제자훈련”의 사명감으로 사역하며 성령께서 살아 역사하심을 직접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그가 개척한 양산 삼양교회는 38년째 지역 복음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은 후 처음 가졌던 열정 그대로 헌신하여 사역 현장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몸소 증명하였다. 그의 삶 가운데 드러난 신앙적 귀감은 성도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갖게 하였고, 어디에서나 하나님의 증인 되는 삶을 살게 만드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Houston Graduate School of Theology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으며, 목회 현장을 더욱 실천적으로 섬기기 위해 경성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University of South Los Angeles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회학, 신학, 교육학을 기반으로 한빛국제학교를 설립하여 다음 세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는 좌절하지 않고 행복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신앙 에세이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익투스, 2017), 목회 사역 시작부터 겪었던 갖은 난관 속에서도 십자가의 길을 걸어온 삶을 돌아본 자전적인 책 『부르신 곳에서』(교회성장연구소, 2015) 등이 있다.
저자의 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40년이 되어 갑니다. 맡겨주신 일에 대해 앞만 바라보며 동분서주하였지만,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린 시간을 추억하면 언제나 부족하고 실망스러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주의 몸 된 교회를 섬기도록 은혜를 주셨기에 그 사역의 시간이 알알이 영글어 오늘 부족한 종의 손을 빌어 감히 창세기 강해 설교집을 발간하게 하심은 부족한 종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먼저 이 책을 발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섬기는 삼양교회와 출판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어찌 보면 책이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면 쉽게 사장되고 잊히는 과거의 흔적에 불과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부족했던 말씀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나아가 독자와 함께 오랫동안 나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렘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뭇 딱딱할 수도 있는 창세기를 책으로 출판한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창조의 시작과 완성을 이루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기에 창세기는 신앙의 근간이 되며, 골격이 된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면에서 창세기로의 시간 여행은 규명하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보다 생생한 흔적 찾기의 과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성경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일관된 구속의 방식을 보다 명백하게 알게 될 때, 우리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자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종교적 영역을 신비적 영역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비적 영역에서 보면 종교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믿으라는 체계성이 상실된 주관적인 1인칭 시점만 존재할 뿐, 수많은 신학 세계의 혼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상적인 성경 해석의 딜레마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신학적 주관주의는 성경 전체의 일관성과 체계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에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원리인 언약을 통하여 인간 이성의 주관성과 잠재성을 불식시키고 ‘오직 말씀으로’ 해석되는 성경 해석을 구현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그리스도를 통해 창조 세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과연 무엇인지를 이해하며,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의 완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성경의 구속사에 대한 바른 이해에 이를 수 있으며 하나님의 창조 경륜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일관된 질서를 이루고 있는지 알아갈 때, 하나님의 존재성과 신앙 자체에 대해 경이로움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성경 해석의 시도가 시대적 철학과 이념으로부터 교회를 지켜내는 대들보 역할을 해 왔다고 믿고 있으며, 성도의 신앙에 대한 바른 이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아가 이를 통하여 성경이 더욱 선명하게 규명되고, 나아가 성도의 삶 가운데 적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은혜가 늘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