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대중들과 만난 구운몽

대중들과 만난 구운몽

  • 엄태웅
  • |
  • 소명출판
  • |
  • 2018-11-15 출간
  • |
  • 259페이지
  • |
  • 160 X 232 X 29 mm /628g
  • |
  • ISBN 9791159053269
판매가

20,000원

즉시할인가

18,0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8,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독자의 상상력으로 피어난 백 송이의 꽃, 이본(異本)
현대문학에서 작품은 작가 개인의 순수하고 심오한 사유를 담은 완성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고전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소설을 구매하는 행위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조선 후기, 대개 소설 독서는 남의 책을 빌려보는 방식이었고, 빌려본 책이 재밌어서 소장하고 싶으면 필사를 했다. 흥미로운 것은 필사를 할 때 빌려본 책을 있는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기호에 따라 마음껏 선택과 배제, 나아가 재구성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한 작품은 셀 수 없이 많은 버전들로 퍼져나갔다.
서포 김만중(1637∼1692)의 ?구운몽?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김만중이 지은 ?구운몽?’만 향유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김만중의 ?구운몽? 향유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구운몽?을 읽고 나름의 기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구운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셀 수 없이 많은 ?구운몽?‘들’이 전해진다.
학계에서는 이 ‘버전들’을 ‘이본(異本)’이라고 부른다. ‘버전’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대개 기존 결과물을 수정하여 완성도를 높인다는 의미가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고전소설의 수많은 버전들은 사실 버전 사이에 위계적 가치가 부여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원작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버전들도 모두 제각각 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에 의한 능동적인 변형의 결과물로서, 버전 간 위계적 우열을 중시하지 않는 개념인 ‘이본’이 고전소설 향유의 실상을 더 잘 반영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심에서 주변으로, 상업적 이본의 재조명
17세기에 등장한 ?구운몽?은 수많은 이본들로 20세기 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지역적 제한도 없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읽혔다.
지금까지 ?구운몽?에 대한 관심은 주로 김만중이 창작한 원작 ?구운몽?에 맞춰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원작은 현재 남아 있지 않는데, 이로 인해 학자들은 원작의 실체가 어떠했을지 추적하고 원작의 심오한 메시지를 밝히는 것을 제일 큰 과제로 여겨왔다.
그러나 ?대중들과 만난 구운몽?은 시선을 아예 반대편으로 돌린다. 원작과 원작의 심오한 메시지만큼이나, 이본의 모습, 그리고 이본의 변형된 메시지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대중’을 염두에 둔 ‘상업적 이본’에 초점을 맞춘다.
독자가 작품을 자유롭게 변형하여 이본을 생성했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독자가 작품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한 방각본이 간행되었는데, 이러한 문화로 인해 상업 출판에서는 예민하게 독자의 기호를 의식하여 상업적인 이본들을 만들어내었다. 이렇게 발행된 이본들은 일정한 대여료를 받고 책을 빌려주던 세책가에서도 널리 유통되었다. 그뿐 아니라, 20세기 초에 서양으로부터 들여온 근대식 인쇄술에 의해 이른바 딱지본(활자본)으로도 만들어져 대량 유통되었다.
그렇다면 상업적 이본이야말로 당시 대중들의 ?구운몽?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본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구운몽?의 상업적 이본은 ?구운몽? 원작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이본들이 저마다 모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양소유의 영웅적인 면모를 강화하기도 하고, 불교적인 색채를 덜어내기도 하면서 향유층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또한 심오한 메시지도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차원으로 보다 친숙해진다. 저자는 ‘얼마나’ 잘 바꾸었느냐가 아니라 ‘왜’ 바꾸었느냐를 중심으로 각 이본의 의미를 탐구한다.
작가와 고유성이라는 견고한 아성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이다. 작품은 더는 그 자체로 탐구되어야만 하는 절대적인 개체가 아니다. 언제나 주변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소통하며 의미를 재구성해 나간다. 작품, 시대, 독자가 함께 호흡한 결실인 이본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은이
엄태웅(嚴泰雄, Eom, Tae-ung)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 중이다. 석사논문에서는 활자본 고전소설을, 박사논문에서는 방각본 영웅소설을 다뤘다. 두 학위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도출됐던 고민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여전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삼국유사?를 읽으며 역사와 서사의 거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구운몽?을 비롯한 고전소설 작품을 읽으며 이본의 존재 및 전승 양상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지 공부하고 있다.


목차


서문


제1장 대중들과 만났던, 그러나 소외된 이본들
1.왜 비선본 계열 이본인가?
1) 이본 그 자체의 가치 조명
2) 이본들의 다채로운 변모 양상 고찰
3) ?구운몽?의 수용사적 맥락 조망
2.어떻게 고찰할 것인가?
1) 기존 이본 연구에 대한 의문
2) 잠정적 대안

제2장 양소유 중심의 시선과 세속적 윤리의식완판본 "구운몽"
1.양소유 중심의 시선
1) 양소유 형상화의 양상
2) 2처 6첩 형상화의 양상
3) 완판본의 자장과 인물 형상의 의미
2.세속적 윤리의식
1) 환몽구조의 변형과 주제의식의 변화
2) 주제 변화의 의미
3.소결

제3장 현실 위주의 서사와 인생무상의 주제의식경판본 "구운몽"
1.비일상적 서사의 소거
2.인생무상의 주제의식
3.소결

제4장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감추지 못한 세속적 욕망동양문고본 세책 "구운몽"
1.인물에 대한 각기 다른 시선
1) 남성주인공에 대한 부정적 시선 제외
2) 처와 첩에 대한 위계적 시선 견지
3) 가족 ? 가문 서사에 대한 관심 표출
4)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들
2.주제적 특징
3.소결

제5장 공연을 염두에 둔 서사와 인식의 전환을 통한 주제 구현활자본 "연정 구운몽"
1.연정演訂의 의미
1) 다른 작품의 제목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연정(演訂)’의 의미
2) 이본의 특징에서 유추할 수 있는 ‘연정(演訂)’의 의미
2.공연을 염두에 둔 서사
1) 풍부한 상황 서술
2) 직접 발화의 빈번한 등장
3) 대화 내용의 구체적 서술
4) 시,상소문의 제시
3.인식의 전환을 통한 주제 구현
4.소결

제6장 선본 계열 자장 내의 서사와 주제활자본 "신번 구운몽"
1.풍부한 서사
2.인물 관계 중심의 장회 구분

제7장 대중들과 만난 "구운몽", 그 의미

제8장 보론-새로운 문제제기"구운몽" 판소리 계열 이본군에 대하여
1. 들어가며
2. 연구의 계기
1) 판소리 계열 이본 2종의 발견
2) ‘가사체’로 명명됐던 이본 3종에의 주목
3) 5종의 이본 비교 필요성 인식
3. 연구의 방법
1) 이본 전수조사
2) "구운몽" 판소리 계열 이본군 내 비교 연구
3) "구운몽" ‘선본 계열’과 ‘판소리 계열 이본군’ 간의 서사적 거리 연구
4) "구운몽" ‘판소리 계열 이본군’과 기존 판소리 간의 영향 관계 연구
4. 연구의 전망


참고문헌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