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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 박두규
  • |
  • 모악
  • |
  • 2018-11-23 출간
  • |
  • 103페이지
  • |
  • 130 X 210 mm
  • |
  • ISBN 979118807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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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가여운 존재를 위로하는 방외의 세계
시집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에서 일관하고 있는 정서는 ‘가여운’이다. 박두규 시인의 눈에 비치는 바깥 풍경은 표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안쪽을 지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지점에서 보이는 것을 지향하는 그 안쪽 세상은 시인의 내면을 반영한다. ‘가여운’ 정서는 시인의 시선이 바깥 풍경의 표면을 관통하여 안쪽에 닿을 때 발생한다. 시인의 내면과 풍경의 안쪽이 만나는 순간 “매일매일 순간순간 가슴 떨리는 경이로움”(「경전을 읽고 난 어느 날씨 좋은 날」)이 발생하고, 그 경이로움을 통해 시인은 어쩌지 못 하는 풍경의 안쪽에 자신을 투신한다. 그것을 시인은 “모든 것이 사랑”(「세상이 경이로운 건」)이라고 표현한다. 박두규 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풍경을 “툇마루에 앉아/생각도 없이 우두커니”(「고적한 저녁」) 바라본다. 그럴 때 시인의 시선에 담기는 풍경은 어찌 가엾지 않겠는가. 그 순간, 시인의 내면과 풍경의 안쪽은 비로소 하나로 포개지는 것이다.

툇마루에 앉아 강물을 바라본다. 의심도 없이 그대를 좇아온 세월은 아직도 강물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그대의 환영幻影을 노래한 시詩들도 은어의 무리처럼 거침없이 따라 오른다. 이승의 시간이 다하기 전, 그대를 한번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이 생각만이 아직도 늙지 않았다. 나는 이미 강의 하류에 이르렀건만 지금도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이 허튼 생각만이 남아 가여운 나를 위로한다.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전문

“툇마루”는 시인이 풍경을 응시하는 자리다. 그곳에서 박두규 시인은 “강물을 바라”보면서 삶은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게 아니라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일임을 깨닫는다. 그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지만, 시인의 삶은 “의심도 없이 그대를 좇아” “은어의 무리처럼 거침없이 따라” 풍경을 거슬러 올라간다. 툇마루에 앉아 시인은 “나무는 평생 제 자리에서 오롯이 모진 비바람을 받아”(「눈부신 어둠」)내는 것을 지켜보고, “초겨울의 저녁은 그냥 두어도 청승맞은데/중년의 사내 혼자서 저녁밥을 짓는”(「어느 초겨울의 저녁」) 삶을 생각한다. ‘나무’와 ‘중년의 사내’가 삶을 견디는 일은 어쩐지 스스로에 대한 위로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상살이가 이토록 처연하”(「완벽한 당신」)지는 않을 것이다. 시인은 처연한 삶을 위로하느라 “나도 없는 나의 生을 산다”(「뜰 앞의 배롱나무」). 경계 너머의 그 자유로운 삶을 시인은 “방외”의 세계라고 표현한다.

모든 생명이 만나는 화엄의 세상
퇴직을 앞둔 어느 날, 시인은 “두텁나루 숲에 지붕을 올릴 때 無爲無不爲와 愛人若愛身이라는 상량문을 새겼다”(「잘 한번 살아보겠다는 깜냥에」). 차례대로 ‘하는 것이 없으나 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노자의 구절과 ‘내 몸을 사랑하듯 세상과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묵자의 구절이다. 이 상량문은 “서툰 언어들이 고기떼처럼 몰려다니며 어지럽히는//자리를 찾지 못한 퍼즐 한 조각으로 우주를 떠도는//빈집의 먼지 낀 정물화 한 점으로 달랑 걸려 있”던 시적 삶에 대한 갱신의 의지처럼 읽힌다. 그래서였을까? 박두규 시인은 “사는 동안 매일매일/나는 내 답을 쓸 수밖에 없었”(「살래살래」)다는 고백을 통해 시가 ‘우주를 떠도는’ 자신의 삶에 대한 답을 써내려가는 과정임을 고백한다.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에 수록된 시편들이 내성(內省)의 울림을 주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그렇게 시인은 내성의 파문을 바깥 풍경의 한 자락으로 펼쳐놓음으로써 세상과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33년 동안 물밑을 헤엄쳐 왔다.
언젠가부터 때가 되면 수면 위로 올라가
오래 젖은 몸을 햇볕에 말리고 싶었다.
잘 마른 한지처럼 바싯거리는 소리를 내며
책장 넘기는 기분을 한껏 내고 싶었고
어부의 함석지붕에 널려 있다가
어느 명절에 잘 쓰여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수면 위로 머리를 내미는 순간
어머니의 젖을 물고 바라보았을
첫날의 경이로운 하늘을 기억해내고 싶었다.
글을 처음 익힐 때처럼 책을 읽고
시를 처음 쓸 때처럼 펜을 잡고 싶었다.
얼마나 더 이승의 밥을 훔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세월이 또 온다.
―「퇴직」 전문

위의 시를 읽을 때는 고요가 필요하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오랫동안 천착해왔던 일에서 한 발 물러선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삶에서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삶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시인은 “33년 동안 물밑을 헤엄”치다가 비로소 “수면 위로 올라”오는데, 그 순간 “어머니의 젖을 물고 바라보았을/첫날의 경이로운 하늘을 기억해내고 싶어”한다. 그럴 때 어머니가 들려준 말은 이러하다. “그래서 처음 본 세상의 그 첫 마음을 기억해내야 한다./그 새로움, 그 설렘이 살아 있음의 전부이니/날마다 새로워진 스스로를 만나야 하고/날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만나야 한다./그렇게 진정한 너를 만나야 한다.”(「어머니가 태아에게 들려주는 노래」) 시인은 「퇴직」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만난다. 세상으로부터 한 발 물러나 ‘설레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만나’는 곳은 ‘두텁나루 숲’이다. 김해자 시인은 박두규 시인이 애착하는 두텁나루 숲을 화엄 세상이라고 정의한다.

“박두규의 시는 언어도단이면서 언어 이전이고 언어로 받아들여져 모셔야 하는, 선禪과 닮아 있는 시의 운명을 보여준다. 피상적이거나 하나의 진리를 절대로 주장하지 않는 한, 개도 번데기도 물고기도 인간도 자기라는 껍데기로부터 떨어져나가 비상하는 화엄세계 모듈의 한 조각. 자기 안에 존재하는 자기와 자기 바깥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기 간의 새로운 관계들을 발견하면서, 내가 나를 처음 만나듯 재회하면서 존재 저편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우주적 생명의 바다에서 함께 춤추는 기쁨을 찰나찰나 맞이하기 위해 내가 먼저 평화가 되려는 태도는 그가 왜 관념적인 선적 정신주의에 빠지지 않는지를 설명해준다.”(김해자 시인의 「해설」 중에서)

자기 안에서 자기 바깥을 발견하고 자기 바깥에서 자기의 내부를 읽어낼 줄 아는 박두규의 시는 침묵으로 말하는 법에 가까이 다가가 있다. 그것이 그의 시가 “어둠 속에서 홀로 빛”(「강을 바라보다」)나는 이유인 것이다.


목차


1부 사랑은 홀로 어둠의 숲을 헤매고

경전을 읽고 난 어느 날씨 좋은 날 12
세상이 경이로운 건 14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15
가여운 나의 믿음 하나 16
새해를 맞으며 17
사랑은 홀로 어둠의 숲을 헤매고 18
축시의 숲 20
틈 21
방외를 생각하다 22
완벽한 당신 23
눈부신 어둠 24
어느 봄날 25
사랑 26
뜰 앞의 배롱나무 27
그렇게 그대가 오면 28

2부 백운천 일기

겨울나무 30
고적한 저녁 31
어느 초겨울의 저녁 32
어느 날 일기 34
시를 쓰려다 그만두다 35
하루라는 시간 36
낙숫물의 파문 37
보쌈 38
고라니 한 마리가 황급히 지나갔다 39
꽃돌이 1 40
꽃돌이 2 41
잘 한번 살아보겠다는 깜냥에 42
봄이 간다고 해도 나는 봄 43
바람이 몹시 부는 어느 밤 44
문득 그의 말이 떠올랐다 45

3부 빨강 스웨터

은목서 48
무엇이 깊은 잠의 나를 깨웠을까 49
간디의 섹스를 생각하다 50
철없는 놈 51
강을 바라보다 52
빨강 스웨터 53
인디언의 오월 54
어쩐지 외롭다 56
새벽에 문득 깨어 57
세월호는 아직도 항해 중이다 58
살래살래 60
빌카밤바의 110살 61
나무에게 말 걸기 1 62
나무에게 말 걸기 2 64
퇴직 65

4부 나의 푸르샤여

푸르샤여, 나의 푸르샤여 68
또 하루가 갔다 70
감나무에 대추도 열고 감자도 열고 인삼도 열고 71
뒷감당 72
니란자 강의 숨소리 73
가여운 74
그대와 나 75
누군가 76
조막만한 아낙네가 77
마당엔 칡넝쿨이 무성하고 78
부끄러워 79
어머니가 태아에게 들려주는 노래 80

해설 부디 어리석은 사랑에 이르기를 | 김해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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