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투병을 지켜보면서 한 장 한 장 써왔던 글들을 추려 옮겨보았다.
무엇을 얻기 위해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헤집어 놓았었나, 결국 이렇게 갈 길은 정해져 있었는데...
부부로 사는 동안에 언쟁도 많았지만, 마지막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미안해하는 두 분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살아오는 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그분들의 삶과 또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로 인해 어찌 됐든 상처로 남아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사죄하는 시간이 되었다.
길고 버거웠던 부모님과의 50년간의 인연 속에 지난 투병의 시간들은 결국 나를 모나지 않은 사람으로 바로 서게 하고, 그때서야 비로소 행복한 시간도 오롯하게 맞이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음을 깨달으며,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아무리 힘든 시간도 어차피 지나간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부끄럽지만 옮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