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경주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4부로 나누어 총 67편의 시를 담았다. 강원도 평창으로 가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시인은 그 속에서 차츰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섭리에 순응해 가는 삶의 단면을 정갈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서 얻은 심상을 펼쳐내는 시편들은 맑고 섬세할 뿐만 아니라 때가 되면 물들어가는 나뭇잎처럼 빛깔과 향기가 그윽하다.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한 편 한 편을 마주하는 독자는 마치 사유하는 여행을 떠나듯 삶을 반추하며 스스로 치유의 시간에 다가서게 된다. 라경주 시가 주는 선물이다.